영국이 구글과 페이스북의 온라인광고 시장 지배력 조사에 나섰다. 유럽연합(EU)과 독자행보로 개인정보를 활용한 정보 수집과 활용에 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최근 구글과 페이스북 온라인 광고시장 조사에 착수했다.
CMA는 이들 기업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방법에 초첨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약 130만파운드(19조원) 규모 영국의 디지털 광고 시장를 장악하기 위해 자신의 힘을 이용했다는 혐의”라고 설명했다.
앤드류 티리 CMA 청장은 “(구글과 페이스북을 상대로) 큰 규모의 조사를 할 것”이라면서 “의회와 대중은 세계적인 온라인 플랫폼이 하는 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드레아 코셀리 CMA 사무국장은 “시장 조사를 통해 주요 온라인 플랫폼이 작동하는 방식, 특히 개인 데이터 수집, 사용 방법, 디지털 광고를 통해 콘텐츠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 그리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면서 “이 연구 결과는 디지털 분야의 정책 및 규제 방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구글과 페이스북은 2020년 영국 디지털 광고 시장 70% 이상 장악한다. 특히 2020년 페이스북의 영국 광고 매출 규모는 올해보다 10억 파운드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인터넷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며 구글과 페이스북은 유럽에서 강한 견제를 받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구글에 모바일 운용체계 안드로이드에 대해 50억달러(약 5조6500억원) 벌금을 부과했다. 검색시장 지위를 다지기 위해 안드로이드를 불법 활용했다는 이유다.
구글은 올해 초에도 EU로부터 “온라인 광고 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이유로 구글에 15억유로(약 1조9000억원) 벌금을 부과받았다.
영국 정보위원회는 지난해 벌금 50만 파운드를 페이스북에 부과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2014부터 2015년까지 페이스북 사용자 개인정보를 대량 유출한 사건에 책임을 물었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