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노조 "9일 총파업"...e커머스, 택배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

e커머스 업계가 오는 9일 우정노조 파업을 앞두고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우정노조 파업에 따른 사상 초유 택배 대란에 입점 판매자 및 소비자 피해가 예상되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주요 e커머스 업체에 우정노조 파업 일정 및 서비스 제한에 관한 공문을 발송했다. 우정노조의 준법투쟁 기간인 1~8일과 총파업 예정일인 9일 우편물 접수 및 배달 지연된다는 것이 골자다. 당일특급, 착불소포, 안심소포, 대금교환 등 부가서비스도 중지된다.

우정사업본부는 공문에서 “파업으로 인해 귀사를 직접 방문해 우편물을 접수(픽업)할 수 없거나 접수된 우편물 배달이 다소 지연될 수 있는 등 불편이 예상될 수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e커머스 업계는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는 개인 및 중소 판매업체에 파업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정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사실 상 우체국 택배로는 상품을 배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 진행되면 집배원 25%, 우편물을 분류하는 집중국 직원 65%가 파업에 참여 할 수 있기 때문에 물류 대란이 불가피하다”면서 “다른 택배사를 이용하는 방안 이외에 이렇다할 대책이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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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티몬은 판매자들에게 택배사 전환을 요청하는 한편 '배송지연신고' 활용을 당부했다. 출고지, 계약 등 부득이한 이유로 택배사를 변경하기 어려운 판매자를 위한 조치다. 사전에 우체국 파업에 따른 배송 지연을 신고하면 패널티 대상에서 제외하는 형태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파업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우정노조가 실제로 총파업에 나서면 판매자와 소비자에게 배송 및 수거 지연 가능성을 알리고 타 택배사 이용을 권장할 예정이다. 현재 예상되는 판매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위메프는 현재 담당 부서에서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는 협력사의 딜 진행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총파업 전 판매자 별 배송 대책을 확인해 종합 가이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지난해 타 택배사 사례를 감안하면 실제로 파업이 시작된 후에야 정확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상품기획자(MD)와 판매자 사전 소통으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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