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어 말하기 연습, 공간 혁신으로 만들어진 영어 놀이터, 해외 학교와 양방향 화상수업 등 초등학교 영어 수업이 달라진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영어교육 내실화 계획'을 수립했다고 4일 밝혔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되는 정규 영어교육에 계획 초점을 맞췄다. 초등 1~2학년은 올해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으로 놀이·활동 중심의 방과후 영어수업을 한다.
그동안 영어 정규교육은 학생이 말하기 기회를 갖기 어렵고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교육부는 영어 노출과 기회를 확대해 지역과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영어로 기초 의사소통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했다.
교육부는 영어 말하기 기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한 '영어 말하기 연습 시스템'을 개발한다. PC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AI와 학생이 일대일로 대화를 하면서 영어 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학습자 맞춤형 영어학습 콘텐츠를 추천하고 문장과 발음까지 교정해주는 시스템이다. 학습관리시스템(LMS)을 통해 교사·학부모에게 학습 결과를 제공하고 피드백도 해준다.
연내 시스템과 학생·교사 가이드를 3~4학년 콘텐츠를 제작한 후 내년에 시범학교를 운영한다. 2021년부터는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3~6학년 서비스로 확대한다.
놀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하는 '영어놀이터'도 학교에 만든다. 영어 놀이터에는 영어도서와 스마트 학습 기기를 배치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하고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학교공간혁신' 사업 등과 연계해 편안한 '영어놀이터' 공간 마련을 추진한다. 스마트 기기를 통해 정규수업이나 동아리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올해 하반기에 준비해 내년 3월에 기존 학교 시설을 이용하는 모델로 약 50개교를 운영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학교 공간혁신 사업을 연계한 모델로 약 50개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확산한다.
언제 어디서나 읽고 싶은 영어책을 읽을 수 있도록 EBSe 온라인 영어독서 프로그램을 개편한다. 구간 반복듣기 등의 기능을 갖춘 전자도서와 오디오북을 확충하고 사전찾기, 퀴즈 등 서비스를 늘린다. 초등학생 귀가 시간대에 맞춰 더빙을 하지 않은 어린이용 영어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EBSe에 집중편성한다.
영어 수업도 흥미와 자신감을 높여주고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개선한다. 프로젝트 학습,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 등 다양한 교수모형을 도입하고 교수·학습자료를 개발〃보급한다.
영어수업 중에 해외 학교와 실시간으로 양방향 화상수업을 운영한다. 이러한 수업은 의사소통 능력뿐만 아니라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했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평이다. 실시간 양방향 화상수업은 지난해 83개교에서 내년 100교로 확대될 예정이다.
중학교 영어과 교육과정과 연계를 위한 초등 6학년 겨울방학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중학교 과정에서 늘어나는 읽기 영역에 대비해 6학년 심화프로그램과 교재를 내년 상반기 개발해 하반기부터는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내실화 계획을 충실히 추진하여 학부모 신뢰를 얻고, 학생에게 흥미와 즐거움을 주는 학교 영어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