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U 히어로의 세대교체를 예고하며 전 세계 극장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제공/배급: 소니 픽쳐스 | 감독: 존 왓츠)의 언론 시사회가 지난 달 28일(금) 서울시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렸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일상에서 벗어나 학교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와 세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악당들과 맞서는 내용을 그린 올 여름 마블 스튜디오의 최고 기대작이다.
무엇보다 전작 '스파이더맨: 홈 커밍'에 비해 더욱 성장한 피터 파커의 모습에서 남성미가 물씬 느껴진다. '홈 커밍'에서 여리여리한 외모로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소년미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이번 '파 프롬 홈'을 통해 진정한 성인 히어로로 거듭나며 보다 강한 카리스마와 액션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미쉘 존스'(젠다야 콜맨)와 펼치는 로맨스도 볼거리다. 슈퍼 히어로 액션 영화지만 하이틴 로맨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심쿵한 로맨스가 곁들여져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체코, 프랑스 등 유럽 전역을 오가며 진행된 촬영은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빼어난 영상미를 자랑한다. 또한 40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옥외 촬영지에 제작된 세트장은 각 국의 랜드마크를 생생하게 구현해냈고 특히, 베니스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액션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건설된 리알토 다리와 대형 물 조작기를 이용해 완성된 거대한 크기의 파도는 관객들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새로운 빌런들의 등장도 신선함을 더한다. 물·불·흙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빌런 '엘리멘탈'과 제이크 질렌할이 연기하는 '미스테리오'의 등장은 영화의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쉴드 국장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쉴드 요원 '마리아 힐'(코비 스멀더스),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비서 '해피 호건'(존 파브로), '메이' 숙모(마리사 토메이) 등 그간 MCU 영화를 통해 익숙한 캐릭터들의 등장은 마블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영화에 힘을 보탠다.
그러나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액션신과 독보적인 악당 캐릭터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로맨스와 유머의 비중이 높아진데 반해 정작 액션신의 강도는 다소 실망스럽다. 또한 전작 '홈 커밍'에 등장한 마이클 키튼의 '아드리안 툼즈/벌처' 캐릭터가 넘치는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장악한데 반해, 이번 '파 프롬 홈'의 악당 캐릭터 '엘리멘탈'와 '미스테리오'는 뭔가 확실한 개성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올 여름 최고의 블록버스터로 꼽는데 이견이 없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지만 어찌되었건 전 세계의 많은 영화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엔드게임'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첫 번째 MCU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7월 2일 자정(00시)에 국내 개봉한다.
전자신문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