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와 정보기술(IT)이 세계적인 만큼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기회를 확보하고 디지털 기술에 대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지켜 절차의 투명성을 높일 것입니다.”
이병일 올리브헬스케어 대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올리브씨'를 통해 국내 다수 병원, 제약사 등 임상시험 참여자를 모집하는 것이 회사 경쟁력인 동시에 신뢰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병원이나 제약사는 의약품 개발을 위해 필요한 임상시험 참여자를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광고에 의존했다. 참여 희망자도 광고나 각 병원 홈페이지를 찾아야 했다. 이병일 대표는 이 점에 주목해 임상시험 참여 중개 플랫폼인 모바일 앱 올리브씨를 출시했다.
올리브씨는 임상시험 참여자가 원하는 임상시험 정보를 간편히 찾을 수 있고 주관기관이 제시하는 간단한 설문을 마치면 지원이 완료된다. 관심 질환이나 거주 지역 등을 설정해 원하는 정보를 제공받는 등 절차를 줄여 접근성을 높인다. 이어 통합 콜센터를 운영해 참여자 궁금증을 해소하고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초기에는 올바른 임상시험 정보를 알려 의료기관과 시험 참여 희망자를 이어준다는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규제로 인해 사업을 확장하기 여의치 않았다. 이 대표는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문을 두드렸고 결국 식약처는 임상시험 참여자에 대한 온라인 모집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이 대표는 “규제가 풀리고 나서 현재 국내 빅5 병원과 대형 제약·바이오사, 화장품 제조사 등과 제휴를 맺었다”면서 신약이나 신제품을 개발하며 안전성과 유효성을 증명하기 위한 임상시험 참여자를 모집하고 올해만 50여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정보 교환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임상시험 참여 주체인 병원-임상시험수탁기관(CRO)-제약업체 사이 정보를 연결해주는 주체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해 연내 목표는 10억원, 10년내에 100억원까지 욕심을 낸다.
이 대표는 “모든 것을 수치와 근거로 판단하는 의료계로부터 올리브씨 임상시험 참여율 증가 데이터를 확보하고 더 많은 제약, 의료 전문가에게 서비스 기능을 입증할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로 시장을 넓혀 연내 싱가포르, 미국 등에 영문 서비스로 임상시험 참여자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리브헬스케어는 올해 9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모바일 임상시험 콘퍼런스'에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참가한다. 원격진료가 가능한 해외 시장에서 자사 서비스 활용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현지 임상 전문가와 파트너십도 물색한다.
그는 “하반기부터 내실을 다지는 시기”라면서 “규제가 해소됐지만 보통 임상시험은 1상부터 3상까지 약 10년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많은 비용과 인력이 투입돼 끈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성장과 더불어 IT강국이기도 한 국내 기술력을 증명해 우수한 국내 의료와 올리브헬스케어 정보 교환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다교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