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신세계·AK와 경합 끝에 영등포역사 상업시설 사업권 수성에 성공했다. 이번 승리로 연매출 5000억원을 내는 알짜 점포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도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28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영등포역사 사용자 선정을 위한 공개경쟁입찰에서 롯데역사(주)를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
롯데는 최저입찰가 대비 16% 높은 251억5000만원을 써내 신세계와 AK를 따돌리고 영등포역 민자역사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낙찰가율은 116%다.
롯데는 1987년 정부와 영등포역사 점용 계약을 맺고 1991년부터 30년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운영해왔다. 이곳은 연매출 5000억원에 이르는 알짜 매장으로 매출 기준 롯데백화점 전체 점포 중 상위 5위 안에 든다.
롯데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투찰가를 적어냈다. 영등포 일대를 '신세계 타운'으로 조성하려는 신세계와, 구로본점 폐점으로 서울 서남권 교두보 확보가 절실했던 AK플라자도 의지를 불태웠지만 간판을 빼앗는 데는 실패했다.
롯데가 사업권을 가져가면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도 최소 10년간 운영을 이어가게 됐다. 국유재산의 임대기간을 연장하는 국유재산특례제한법이 개정되면 영업기간이 최장 20년(10+10년)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현재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서울 서남부 핵심 점포인 영등포점의 사업권을 이어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백화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 운영자인 한화역사(주)가 단독 입찰한 서울역사 사업권은 최저입찰가와 동일한 77억5100만원에 예정대로 낙찰됐다. 서울역은 현재 롯데마트가 한화로부터 임차해 운영 중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