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이병권)은 가장 오래 된 출연연이다. 다양한 융합연구를 수행하는 종합연구소로 2015년 이후에도 친환경 탈질촉매, 탄소섬유복합소재(CFRP) 재활용, 해양오염 방재 유수분리기술을 개발해 기술이전 하는 등 학제를 초월한 성과를 다수 내놓고 있다.
새로운 역할과 책임(R&R) 사명선언문에서도 '융합·협력 거점'을 자임했다. 미래를 여는 선도·혁신 연구에 도전, 국가사회 난제 해결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견인하겠다는 목표다.
상위역할로는 △초고령화 시대 선제 대응 △첨단로봇·빅데이터 기반기술 선점으로 4차 산업혁명 기반 구축 △차세대컴퓨팅·복합소재 원천기술 선도로 혁신형 성장 동력 지속 발굴 △기후·재난·안전기술개발로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 선도를 설정했다.
우선은 상용화 로봇 원천기술 개발로 신산업 창출 지원에 힘쓸 계획이다. '안면식별'이나 '성격 추정' 등 핵심 기술 상용화 및 시장창출을 연계할 방침이다. 또 생산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지능형 모듈라'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의료·공장을 스마트화 하는 것도 중점 역할로 설정했다. 빅데이터 생성·활용기술 연구를 병행해 이들 연구를 보조한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기반 하드웨어(HW) 개발도 주요 역할로 제시했다. 미래형 컴퓨터와 차세대 반도체, 첨단복합소재 원천기술을 구현할 계획이다. 미래 발전 가능성이 큰 초저전력 반도체, 인공신경 반도체 개발도 핵심 연구방향으로 세워 선제 대응하기로 했다.
고령화문제 해소를 위해 뇌기능 규명과 뇌질환 진단 연구를 수행하기로 하는 등 국가사회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임상단계 치매치료후보물질 도출을 연구 목표로 인근 홍릉혁신클러스터와 연계해 맞춤형 의공학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KIST는 이를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유지해 온 '전문연구소' 체제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임무중심으로 꾸린 연구소가 주요 분야를 다루고 소기 목적을 달성하면 일몰시키는 형태다.
현재 58.4% 수준인 출연금 비중은 오는 2023년까지 69.3%로 높여 나가는 형태로 수입구조 포트폴리오를 설계했다. 우선 77억원 규모 타 부처 과제를 이관 또는 정책지정해 줄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아직은 부처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결과는 알 수 없는 상태다.
한편 KIST 산하 녹색기술센터(소장 정병기)는 기존 녹색기후기술 정책·전략 연구를 구체화 하는 선에서 R&R을 재정립했다. 상위역할로는 △지속가능한 사회구현을 위한 국가 녹색·기후기술정책연구 △글로벌 기후기술 협력 선도를 위한 전략연구를 설정했다.
자체 개발한 기후기술 분류체계를 표준화하고, 기후기술 국제 협력모델을 모색할 방침이다. 출연금 비중은 이미 90% 수준으로 높아 이를 그대로 유지하는 형태로 포트폴리오 계획을 마련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