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처음으로 전기차 전용 '대차 서비스'가 나왔다. 국내 자동차 보험 업계가 전기차의 보상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전기차 사고 시 차체 크기만을 따져 내연기관차를 대차하는 등 부분별한 보상 사례가 늘면서 이 같은 서비스가 등장했다.
이카 모빌리티는 전기차 사고대차 서비스 플랫폼인 '전차'를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전기차 고객이 각종 사고로 인해 보험사로부터 대차를 받을 때, 동급의 전기차로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스마트폰 앱인 '전차'에 사고대차를 신청하면 보험사와 연계해 동급 전기차를 받는 체계다.
전차는 기존에 확보한 전기차 사고대차 사례를 데이터화해 보험사와 연결하기 때문에 고객은 추가 비용 부담이 없이 신속하게 차량을 지원받는다. 회사는 이미 150건의 전기차 대차 서비스 경험과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체계적인 서비스 처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종배 이카 모빌리티 대표는 “지금까지 전기차 사고가 발생하면 대차로 자신의 전기차 보다 낮은 급의 내연기관차량을 받는 게 일반적이었다”며 “전기차를 타던 운전자가 연료비 부담과 소음·기름 냄새 등 불만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 같은 서비스를 론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자동차 보험 업계에는 아직까지 전기차 대차 등의 보상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1억원이 넘는 전기차의 사고가 발생해도 자체 크기만을 따져 일반 내연기관차를 대차해 주는 게 보험 업계 일반적인 관행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