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갑수 체제' 하의 한국블록체인협회가 공식 출범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 출신의 신임 협회장이 정부와 업계 간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블록체인협회는 24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19년도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 내정자 선임 건을 만장일치로 의결시켰다. 앞서 블록체인협회는 지난 10일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을 진대제 전 협회장 후임으로 내정했다.
진대제 1기 협회장이 취임 1년 5개월 만인 올해 3월 퇴임 의사를 밝힌 데 따른 수순이다. 진 회장은 서울시 혁신성장위원장 겸 시정고문으로 도시문제 해결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갑수 신임 협회장은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으로, SC제일은행 부회장과 KB국민은행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글로벌금융학회장을 맡고 있다.
오 회장은 취임사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포용금융과 포용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고 금융과 핀테크, 유통, 무역, 물류네트워크, 의료서비스 등 경제, 사회문화 전반을 발전시키고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성심성의껏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서준(해시드 대표) 한국블록체인협회 이사는 “오갑수 신임 회장은 앞으로 전통 금융 산업과 블록체인 산업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해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국내 제도권 금융산업뿐 아니라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특별고문을 역임하시는 등 세계 금융시장에서도 풍부한 경력과 네트워크를 갖추신 만큼, 이를 기반으로 국내 블록체인 규제환경 개선 및 산업간 협력을 이끌어 주실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차기 회장 취임으로 정부와의 소통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규제 시스템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 업계에 들어오면서 의견 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시가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에도 금융당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부시장의 역할이 컸다는 게 업계 평가다.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을 지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KYC 등 규제에 대한 이해 없이 업계 목소리로만 얘기하는 바람에 정부와의 간극이 클 수밖에 없었다”며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 정부 출신 인재들이 포진하면서 그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