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기업가가 또 다른 '흙수저'들에게 전하는 삶의 끝자락에서 발견한 구원의 메시지!
▶ 책 소개
『흙수저도 금수저가 될 수 있다』는 냉장고 도어 개스킷 등 가전부품에 들어가는 주요 성능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제조 기업 동국성신(주) 강국창 회장의 도전과 응전을 담은 책이다. 힘없고 ‘빽’없이 살아야 했으나 일생일대 가장 큰 만남의 복인 신앙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그는 신을 믿음으로써 실패에서 돌아서는 힘을 얻었고,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으며, 노력하는 삶과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고백한다. 가슴 뛰는 삶을 사는 그의 이야기가 어떤 이들에겐 어려움을 디딤돌로 삼아 미래로 나아갈 단초가 되고, 또 어떤 이들에겐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꿈꿀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태백 소년이 한 기업의 CEO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풀어내고 있으면서도 한국 산업의 역사를 품고 있기도 하다. 그의 기업 동국성신은 그가 ROTC 시절 소대장을 지내며 가졌던 패기에 애플사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전략경영과 혁신경영의 패러다임을 더한 창조경영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오랜 시간 동안 산업의 일선에서 중소기업의 선두주자로서 끊임없이 성장한 동국성신, 그리고 강 회장은 오늘도 기술 보국을 이루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오랜 경험과 지혜로 정립된 강 회장의 경영철학이 지금도 꿈을 위해 비전 일지를 쓰는 젊은이들, 혹은 실의에 빠져 허덕이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일흔이 훌쩍 넘은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영어 공부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강 회장은 “‘포기’라는 단어가 익숙해진 요즘 젊은이들이 안타깝다”고 말하며 “그들에게 약간의 도움을 주고자 그동안 인생을 연금(鍊金)하면서 갖게 된 배움과 채움과 비움, 돋움과 닿음과 나눔의 연금술을 공유하고 싶어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 출판사 서평
태백 탄광촌 셋째 아들, 기업가가 되다
저자는 소위 말하는 흙수저다. 탄광촌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여덟 형제들과 부대끼며 자랐고, 학과라고는 광산과밖에 없던 공업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이곳에서의 삶은 너무나 예측 가능하고 한결같으리라는 것을. 탄광이 아닌 삶은 생각지 못하리라는 것을. 그는 새로운 세계를 꿈꾸었고 기회를 잡기 위해 학업에 매진했다. 이후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한 것은 그의 인생에 있어서 첫 번째 성공이었다.
모든 것은 순조로웠다. 그가 막 사회에 나왔을 때에는 산업화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었다. 가전산업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산업역군이자 충실한 엔지니어로서 혁혁한 성과를 올린 끝에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8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친 그는 블루오션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나와 본격적으로 전자 부품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겪고 나서 그는 국내 최초로 냉장고 자석패킹 국산화에 성공했다. 머지않아 직원 수백 명을 거느린 젊고 패기 넘치는 리더가 되었다. 그의 공장은 언제나 분주하게 돌아갔다. 하루도 기계가 쉴 틈이 없을 정도로 가동되었고 개발실의 불은 날마다 켜져 있었다.
생의 나락에서 그분을 만나다
우연한 기회에 나서게 된 정치의 길. 그러나 그 끝은 처절했다. 정치인은 고사하고 출마를 위해 한동안 비워놓았던 회사는 저자가 전적으로 신뢰했던 임원의 배신으로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다. 잘나가는 기업 대표였던 그는 도망자 신세로 전락했다. 그 많던 주변인들도 모두 떠나갔고, 가족들과도 떨어져 겨우 생사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교회의 문턱을 넘었다.
“하나님, 정말 살아계신 하나님이 맞습니까. 그렇다면 제게 그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기회를 주십시오.”
이때까지 그렇게 목청껏 외쳐본 일이 있었을까. 사업을 하면서도 그렇게 간절했던 때가 없었고,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그토록 치열하게 외쳤던 때는 없었다. 화려한 기도도 할 줄 몰랐고 미사여구를 사용하는 기도도 할 줄 몰랐다. 다만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기회를 달라고, 그는 울부짖었다.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배신을 곱씹으며 사람을 원망했던 것, 화려한 성공을 그리워했던 것, 사람에 기대어 요행을 바랐던 모든 인간적인 생각을 고스란히 드러냈고 신 앞에서 회개했다.
신앙의 길에 들어선 저자는 다시 시작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절박함과 자신이 믿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함께하신다는 절실한 믿음이 그를 지탱했다. 창문 하나 없는 공장을 얻어 열심히 쓸고 닦은 뒤 예전에 쓰던 기계들을 옮겨왔다. 약 2년 만에 공장을 가동시켰다. 사명은 자금을 빌려준 친구의 이름 중 하나인 ‘동’, 그리고 자신의 이름 중 하나인 ‘국’을 합쳐 ‘동국전자’라고 지었다. 지금의 ‘동국성신’의 전신이다. 1983년의 일이었다.
용서할 용기, 털고 일어설 패기
성공을 맛보고 난 뒤 어떤 이유에서든 실패를 하게 되면 가진 모든 것을 잃는 것과 동시에 용기 또한 잃는다. 주변에 많았던 사람들이 사라지고 때로는 가족마저 등을 돌린다. 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떠나갈 때의 상실감과 손에 쥔 것이 하나도 없고 다시는 일어설 수 없으리란 불안감은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그러나 저자는 인생은 언제나 플러스마이너스 곡선을 그린다고 말한다. 좋을 때가 있으면 그렇지 않을 때가 있고, 기회를 잡을 때도 실패할 때도 있다. 그 파동에 자연스럽게 주파수를 맞추되 실패했을 때 일어설 용기, 나아갈 패기만 갖춘다면 기회는 또다시 찾아온다. 아무리 주변 환경이 변하고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을 것 같아도 세상은 의외로 용기와 패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이들의 손을 잡아준다. 그러니 용기와 패기만 잃지 않으면 된다고, 저자는 독자들에게 이야기한다.
실패가 두려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위축되고 주눅 든다. 그런 이들에게 저자는 다시 사업을 일으켰을 때의 이야기를 해준다. 그에 따르면 재기에 필요한 요소는 기술도 인력도 돈도 아니다. 저자에게는 신앙을 토대로 한 용기와 패기였다. 사람의 힘으로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다면, 그리고 약간의 용기를 가지고 신 앞에 설 수 있다면 괜찮다. 그분은 기꺼이 우리를 감싸 안으실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은희 기자 (ke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