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개원 10년, 세계를 향해 뛴다]<상>글로벌 연구지원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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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RF가 보유한 최첨단 연구지원 장비 수차보정 투과전자현미경.

'라이덴 랭킹' 2017~2019년 3년 연속 국내 1위. '2019 THE 세계대학평가' 논문 피인용도 국내 1위·세계 47위. 해수전지, 게놈 분석 상용화 등 자체 수출형 연구브랜드 육성. 교수 창업 기업 37개로 전임교원 대비 10%.

2009년 국립대학법인으로 출발해 2015년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총장 정무영)이 거둔 10년 성과다. 한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연구개발(R&D), 교육, 산·학 협력과 창업을 선도하고 있는 UNIST의 쾌속 성장 배경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UNIST가 지난 한 해 발표한 1100여편 논문 가운데 SCI급 비율은 91%에 이른다.

3년 연속 국내 1위에 오른 '라이덴 랭킹'은 대학 연구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다. 매년 세계 900여개 대학이 발표한 논문 가운데 피인용도 상위 10% 비율을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UNIST의 피인용 상위 10% 논문은 전체 논문 가운데 16%로 세계 순위 68위, 우리나라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100위권에 포함됐다.

UNIST는 개교 초부터 연구의 질적 우수성 확보에 주력했다. 우수 교원과 연구진을 영입하는 동시에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지원 환경 구축을 목표로 설립한 조직이자 인프라가 연구지원본부(UCRF)다.

UCRF는 UNIST 연구 성과를 세계적 반열에 올린 '숨은 1등 공신'이다. 빼어난 연구 성과 배경에는 이를 뒷받침한 세계 최고 수준의 UCRF가 있어 가능했다.

UCRF는 기기분석실, 나노소자공정실, 광학바이오메드이미징실, 생체효능검증실, 방사광활용실 등 8개 부속실에 260여종, 400대 이상 최신 연구 장비를 갖추고 있다. 60억원을 들여 도입한 '수차보정 투과전자현미경', 대당 15억원 규모 'CNC 5축 고속가공기' '전자빔 리소그래피', 10억원을 호가하는 '비행시간형 이차이온 질량분석기' '고분해능 질량분석장치'는 극소수에 불과한 최신 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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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RF 연구지원 장비를 이용한 시험분석 이미지.

UNIST는 UCRF 장비 구축에 지난해까지 총 620억원을 투입했다. 장비 운용 전문 인력을 비롯해 연구지원 전담 인력은 교원 3명을 포함해 56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첨단 장비를 전문으로 다루는 장비 운용 전문가를 다수 확보해 장비 활용성과 연구지원 효과를 높이고 있다.

UNIST 내부 조사 결과, 연구자 절반 이상은 연구 성과 달성에서 UCRF 지원 비중을 60% 이상이라 평가했다.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응답도 22%나 됐다. 연구자의 장비 활용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01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최신 첨단 장비를 구축하고 여기에 대규모 전문 인력을 투입해 소재 분석과 관찰에서 반도체 소자 제작, 동물을 이용한 생체실험, 방사광가속기 활용까지 방대한 범위의 연구를 체계적 전문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 UCRF의 특장점이다.

지역과 동반성장, 연구 장비 공동 활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60개 외부 기관 및 기업에 8300건의 실험·분석 서비스를 지원했다. 소방서 화재 원인 파악을 도운 '수지와 경화제 비율에 따른 열적거동 비교 분석', 중소기업 제품 국산화를 위한 '미지 시료 종합분석 서비스'는 지역사회 및 지역 중소기업과 협력한 대표 사례다.

UCRF는 지난해와 올해 15개 지역 중소기업에 장비활용 애로기술 해소 서비스를 제공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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