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새로운 노트북을 만들기 위한 '아테나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아테나 프로젝트는 노트북용 부품 성능 향상, 저전력 최적화를 지원하기 위해 PC 제조사들과 협력해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인텔은 2003년 와이파이 기능을 기본 내장한 '센트리노' 기술, 2011년 초슬림 노트북 '울트라북' 개발을 이끈 바 있다. 이번에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 PC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하반기 아테나 프로젝트 기반 제품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인텔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처음 발표한 아테나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젝트를 위해 대만 타이베이, 중국 상하이, 미국 캘리포니아 폴섬 등 주요 PC 생태계 허브에 오픈 랩을 설립했다.
오픈 랩은 시스템온칩(SOC) 및 플랫폼 파워 최적화 부문 전문가인 인텔 엔지니어들이 운영할 예정이다. 첨단 노트북 디자인과 성능 구현을 위해 다양한 테스트가 이뤄질 전망이다.
조쉬 뉴먼 인텔 클라이언트컴퓨팅그룹 PC혁신부문 부사장 겸 총괄매니저는 “아테나 프로젝트 오픈 랩은 부품 생태계와 심도 있는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고, 플랫폼 전반 혁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지난달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렸던 '컴퓨텍스 2019' 전시회에서 성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일례로 모듈러 컴퓨팅 제품인 '인텔 NUC 컴퓨팅 엘리먼트(Intel NUC computing Element)'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CPU, 와이파이 칩 등이 장착된 마더보드를 모듈화해 레고 블록처럼 갈아 끼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기존에 PC 제조사들은 저마다 크기와 스펙이 다른 마더보드를 사용했지만, 표준화를 거친 모듈로 PC 업그레이드나 기기 생산 과정을 더욱 간소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 하반기 교육용 PC 제조사 JP 등 파트너사에 공급한다. 모듈 양산은 내년 상반기 이뤄진다.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앰비언트 컴퓨팅 PC'도 선보였다. 노트북 PC를 열지 않고도 음악 재생이나 일정을 확인하고, 센서를 활용해서 사용자가 어떤 작업을 시작할지 스스로 판단하는 PC다.
이외에 인텔은 델, 에이서, 에이수스, HP 등 주요 PC 회사들과 함께 24시간 이상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랩톱 컴퓨터, 9㎜ 이하 얇은 두께의 노트북 PC, 겉면이 가죽으로 처리된 기기 등을 상용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짐 존슨 인텔 부사장은 “인텔이 공동 엔지니어링을 주도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사용자에게 새로운 컴퓨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