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규모 OLED 투자 잇달아 가시화…국내 장비업계 기대감

올 하반기 중국 주요 패널사들이 6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추가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어서 국내 장비 협력사들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BOE, 차이나스타, 비전옥스, 티안마 등 주요 패널사가 플렉시블 OLED 투자 집행을 앞둬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국 BOE가 B12 라인용 장비 투자를 집행할 전망이다. 비전옥스는 V1과 V2 라인 투자를 집행한 데 이어 V3 라인 투자를 시작했다. 차이나스타는 T4, 티안마는 우한에 위치한 기존 라인에서 추가 증설 투자를 시작했다.

대부분 내년 1분기 장비 반입을 목표로 이달부터 발주를 시작했거나 발주가 임박했다.

우선 BOE가 세번째 플렉시블 OLED 라인 B12 발주를 시작한다. BOE는 최근 첫 플렉시블 OLED 라인 B7에서 당초 계획한 생산량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초기 가동부터 대량 생산에 이르기까지 순조롭게 생산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면양에 위치한 B11 라인은 올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

충칭에 있는 세번째 공장 B12 투자 발주를 시작하면 2021년 중 가동을 시작하게 된다. 네 번째 공장인 B15 발주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BOE B7 실제 생산량과 수율에 대한 정보가 엇갈리지만 내부에서는 어느 정도 생산이 안정됐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실제 생산량을 떠나 BOE가 공격적으로 플렉시블 OLED 공장을 늘리면서 애플 공급사 지위를 얻기 위해 품질과 생산 안정성을 높이는데 계속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이나스타는 T4 1단계 투자를 집행한데 이어 2단계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1단계 투자분을 지난해 8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어느 정도 생산이 안정됐다고 보고 2단계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티안마는 기존 플렉시블 OLED 설비가 있는 우한 공장에서 추가 증설을 시작했다. 최근 에스에프에이가 총 711억원 규모 클린물류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비전옥스는 V3 라인 전공정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비전옥스는 지난해 말 V3 투자를 확정했으며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장비 발주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반기 쏟아지는 중국발 OLED 설비 투자를 놓고 국내 장비업계 기대감이 커졌다. 국내 패널사 OLED 투자가 거의 전무할 정도로 시장이 침체했기 때문이다. 투자가 크게 위축돼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대부분이 올해 연간 실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투자가 없을 때도 중국에서는 꾸준히 소규모 투자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중국 사업에 비중을 실을 수밖에 없었다”며 “중국발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조금씩 지연되는 분위기였는데 하반기를 기점으로 잇달아 발주를 시작하고 있어서 사업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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