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르노삼성차, 정상화 시동…남은 과제는 'XM3 물량 확보'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하고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1년여간 계속된 노사 갈등을 매듭지었지만, 바닥을 친 공장 가동률 회복과 위탁 생산 종료가 임박한 닛산 로그 후속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과거 무분규 임단협 체결로 쌍용차와 함께 업계 모범 사례였던 르노삼성차 노조가 극단적 파업까지 선택한 것은 강성 노조 집행부 영향이다. 그동안 양보했으니 이번 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고 맞섰지만, 결과는 회사의 존립 기반을 흔들며 위기를 가중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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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으로 멈춰섰던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라인.

르노삼성차 노조는 이달 5일 오후부터 전면파업을 강행했으나 조합원들의 파업 참가율이 30%대에 머물자 파업을 철회하고 다시 협상에 나섰다. 사측도 부분직장폐쇄를 풀고 한발 물러서며 두 번째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고, 결국 타결됐다.

임단협 타결로 이달 출시를 앞둔 신형 QM6 출시와 닛산 로그 물량 납기 지연 사태는 일단락될 전망이다. 그러나 장기 파업 사태로 떨어진 공장 가동률 정상화와 후속 위탁 물량 확보는 시급한 과제다.

르노삼성차는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달리 스스로 제품 개발과 생산물량을 결정할 수 없는 특수한 상황에 있다. 안정적으로 생산 효율성을 확보해야 르노 본사로부터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는 구조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60여 차례 250여 시간 부분파업과 이달 전면파업으로 3000억원 이상의 손해를 입었다. 노사 갈등이 계속되면서 연간 10만대 수준이던 닛산 로그 위탁 생산 물량은 6만대까지 감소했다.

미래를 좌우할 핵심 신차 XM3 물량 배정도 미뤄졌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맞으면서 모든 자동차 공장들이 신차종 배정에 생존 경쟁을 하고 있다. 특히 부산공장처럼 전체 생산 물량 중 수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공장들은 수출 물량 확보 여부가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르노 본사 역시 부산공장 생산비용 더 오르면 물량 배정에 불리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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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 양산 전 콘셉트 모델.

애초 르노 본사는 부산공장에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를 배정할 예정이었으나 임단협 타결이 무산되자 올해 상반기까지 배정을 보류했다. 르노삼성차가 XM3 위탁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면 향후 연간 10대 이상의 추가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1~5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1% 줄어든 6만8160대에 불과하다. 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판매도 35.5% 감소한 6만7158대에 머물렀다.

노사는 상생 합의안 채택에 따라 내수 판매 확대와 수출 물량 확보에 손잡고 정상화에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회사는 부산공장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위탁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슈분석]르노삼성차, 정상화 시동…남은 과제는 'XM3 물량 확보'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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