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2명 중 1명은 마약류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투약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투약 대상 중 여성, 40대가 가장 많았고, 사용 목적은 건강검진이 많이 차지했다. 정부는 관련 정보를 의사에게 전달, 내역을 확인해 자가 점검하도록 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전신마취제인 프로포폴 처방·투약 정보를 분석한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을 처방의사에게 발송한다고 12일 밝혔다.

프로포폴은 △전신마취 유도나 유지 △인공호흡 중인 중환자 진정 △수술이나 진단시 의식하 진정 등에 쓰이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전신마취 또는 진정 목적으로 투여 시 저혈압, 무호흡, 기도폐쇄, 산소불포화가 있는지 지속 관찰해야 한다. 특히 정신적 의존성을 유발할 수 있어 신중한 투여가 필요하다. 성형외과 등에서 일명 '우유주사'라고 불리며 마약처럼 퍼져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다.

대상 기간 동안 프로포폴을 한번이라도 처방받아 사용한 환자는 433만명으로 나타났다. 국민 12명 중 1명(8.4%)에 해당한다. 의료용 마약류 사용 전체 환자 수 기준으로는 36% 수준이다. 전체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는 1190만명으로, 국민 4.4명 중 1명이 사용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54%로 절반을 넘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7.1%로 가장 많았고 50대(25.2%), 60대(17.5%), 30대(13.4%)순으로 나타났다. 진료과목별로는 일반의가 53.7%로 가장 많았고 내과 23%, 성형외과 15.6%, 산부인과 2.2% 등이 뒤를 이었다.
프로포폴 사용 목적으로는 검사나 조사가 가장 많았다. 검사 및 조사 목적으로 사용한 비중은 전체 20.3%를 차지했고 식도·위 및 십이지장 질환이 14.4%, 특정 처치 및 건강관리가 13.9%를 차지했다. 환자 97% 이상이 1개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았고, 5개 이상 의료기관에서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환자도 357명(0.01%)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이번 서한이 프로포폴 적정 사용을 유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하반기에는 대상 의약품을 식욕억제제 등으로 확대하는 등 안전한 마약류 사용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