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인한 나비효과가 암호화폐 거래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국내 하루 암호화폐거래금액이 2조원 가까이 근접했다. 세계 암호화폐거래 대금도 12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6일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코인빗, 코인제스트, 캐셔레스트 등 국내 7개 거래소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거래량과 거래금액을 분석한 결과 5월 기준 암호화폐거래금액은 총 1조8050억원을 기록했다. 4월 1조2108억원 대비 6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전 세계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100% 이상 거래가 급증했다. 4월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암호화폐 거래금액은 63조1598억원이다. 5월 들어 127조6624억원으로 폭증했다.
암호화폐 국내 거래금액은 증가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거래 비중은 감소했다. 국내보다 해외 거래소 거래증가가 컸기 때문이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 상승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월 4일 기준 국가별 비트코인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총 111만3145BTC 중 △미국 78만3718BTC(70.41%) △일본 24만4816BTC(21.99%) △한국 3만1440BTC(2.82%) △유럽 2만5942BTC(2.33%) △TRY(터키 리라) 9482BTC (0.85%) 순으로 조사됐다.
거래소 간 희비도 엇갈렸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거래가 늘수록 대형거래소 거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시장 침체기였던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는 중견거래소들이 거래소 코인 발행(IEO) 등으로 치고 올라와 빗썸과 업비트의 점유율이 80%대까지 떨어진 적이 있지만 현재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 주도 장세에서는 다시 대형거래소로 거래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거래량은 빗썸이 거래금액 1조1932억원, 업비트가 1조277억원으로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했다. 뒤이어 후오비코리아가 2273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대형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상승세는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이 주도하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믿을 수 있는 대형거래소로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표]국내 암호화폐거래소 비트코인 거래량 현황(6월 4일 기준. 출처-코인마켓캡)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