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을 앓고 있는 40대 남성이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 사고를 내 본인 포함 3명이 숨졌다.
4일 오전 7시34분쯤 충남 공주시 우성면 소재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 지점에서 역주행하던 화물차가 마주오던 승용차와 충돌해 운전자 등 3명이 숨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로 화물차를 몰던 A(40)씨와 아들(3)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또 승용차 운전자 여성 B(29)씨도 그 자리에서 숨졌다.
역주행한 화물차 운전자 A씨는 조현병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아내가 ‘조현병 환자인 남편이 오늘 오전 약을 먹지 않고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섰다’고 신고해 추적 중이었다”고 말했다.
해당 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국내 환자 수는 5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흔한 질병이지만 우리 사회에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많이 있다. 가장 문제는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환자가 남들이 알게 될까 두려워 병원을 찾지 않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 우울증·불안장애 등의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증상이 분노로 표출돼 끔찍한 사건, 사고로 이어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예산을 늘리고 인력을 충원해 국가와 지역사회가 함께 이들을 돌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