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도 세대교체?...'갠드크랩' 배포 중단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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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드크랩 랜섬웨어가 사라질 전망이다. 갠드크랩 랜섬웨어 제작자가 서비스형랜섬웨어(Raas)운영 중단을 발표했다. 이들은 갠드크랩 랜섬웨어로 벌어들인 범죄수익이 20억달러(2조3000억원)가량에 달한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블리핑컴퓨터 등 외신에 따르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서 악명을 떨치며 수많은 피해를 양산한 갠드크랩 랜섬웨어 제작자가 더 이상 RaaS 랜섬웨어를 제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RaaS는 범죄자가 맞춤형 랜섬웨어 제작을 의뢰하는 서비스다. 랜섬웨어 제작자, 유포자가 철저하게 분리된 분업형태를 취하면서 범죄수익을 공유 하는 등 범죄생태계를 구성한다.

운영자는 갠드크랩 랜섬웨어로 수많은 수익을 거뒀으며, 이미 이들 수익은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갠드크랩 랜섬웨어 제작자는 유명 해킹 포럼 게시글을 통해 “갠드크랩 랜섬웨어가 벌어들인 수익금은 20억달러 이상이며 운영자는 주당 250만달러, 연간 1억5000만달러를 벌었다” 면서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은 현금으로 바꿔 합법적 사업체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사이버 범죄를 저질렀지만 보복은 따르지 않는 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 범죄 수익을 증명하는 문서, 사진 등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들은 갠드크랩 랜섬웨어 홍보뿐 아니라 랜섬웨어 배포는 20일 이내 중단, 관련 글 삭제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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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 배포 중단과 함께 암호키도 전체 삭제 예정이다. 피해자에게 파일을 되찾기 위해 암호 해독에 대한 비용을 빠르게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갠드크랩 제작자 암호키 삭제 시 암호화 된 파일 복구 방법은 사라진다.

갠드크랩은 지난해 1월 처음 공개됐고 이후 5.2버전까지 등장할 정도로 가장 활발하게 움직였다. 국내서는 경찰청, 저작권위반, 입사지원서 등을 사칭한 메일 공격을 통해 수많은 피해를 양산했다. 최근까지도 갠드크랩 랜섬웨어로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각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속 게재된다.

안티바이러스 기업과 신경전도 벌였다. 사이버 보안기업 비트디펜더가 지난 1년간 3차례에 걸쳐 갠드크랩 복호툴을 무료공개하기도 했으나 복호 툴이 공개된 지 하루가 지나지 않아 새로운 버전을 배포했다. 지난해 비트디펜더, 안랩 등이 복호화 툴을 배포하자 새로운 갠드크랩 랜섬웨어 버전에 이들 안티바이러스를 겨냥한 랜섬웨어 제작, 조롱 메시지를 담기도 했다.

전문가는 갠드크랩 랜섬웨어가 범죄시장에서 사라지더라도 랜섬웨어 규모 자체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갠드크랩 랜섬웨어가 주춤한 사이 소디노키비(Sodinokibi) 등 신종 랜섬웨어가 빈자리를 채운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이사는 “최근 한달 사이 갠드크랩 소강상태를 보이는 등 변화 움직임이 감지됐다”면서 “최근 소디노키비 랜섬웨어가 헌법재판소, 정리해고, 스팸하우스 사칭 하는 등 빠르게 공격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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