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벤처플랫폼 '오픈 이노베이션(가칭)' 구축에 나선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신사업을 발굴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한화생명, 삼성생명에 이어 소위 빅3 생명보험사인 교보생명까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추진하면서 생보업계 상생 생태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테크 스타트업 양성 회사인 퓨처플레이와 액셀러레이션 운영을 위한 사업자 선정 우선협상 계약을 맺었다. 세부요건과 예상 등 협의를 거쳐 이달 초 본계약을 맺게 된다.
교보생명이 추진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퓨처플레이와 유망 스타트업 발굴, 투자, 기술 교류 등을 유기적으로 하는 상생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보험 비즈니스 혁신 일환이기도 하다.
우선 교보생명은 이달 중순께 오픈 이노베이션 스타트업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심사를 거쳐 최종 10개 업체를 선정한다. 교보생명은 5~6개월간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펼쳐 연말께 데모데이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오픈 이노베이션 대상에 대해 △제시한 비즈니스 모델이 혁신적인지 △비즈니스 모델의 시장성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 가능성 등을 평가해 선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기술이나 제기한 사업모델이 교보생명이 현재 진행 중이거나 진행할 업무와 협업 가능성 등을 비교해 평가한다.
선정 업체는 프로그램 기간 각 5000여만원 지원금이 전달되며 교보생명은 프로그램 이후에 이들과 벤처캐피털(VC)을 연결해 사업이 연속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 성격이 부합하는 업체는 교보생명이 조성한 4차 산업 관련 펀드를 이용해 지원한다.
교보생명은 이번 프로그램이 대형 보험사와 핀테크 및 인슈어테크 회사가 우수한 연구개발(R&D)과 기술 역량을 연계·활용하는 상생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망 업체를 선정하고 벤처기업으로 육성, 대규모 사업화, 상생까지 전 주기 단계별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선순환 벤처플랫폼으로 키워갈 방침이다.
교보생명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에 나서면서 이 같은 형태의 상생 플랫폼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과 AIA생명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하고 있고 삼성생명도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기금을 출자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 특성상 금융업의 혁신 속도를 맞추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면서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그들과 손을 잡는다면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고, 회사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이런 형태의 협업 추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