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무선충전용 차폐시트 시장에서 경쟁하는 두 중소기업이 특허 소송을 종료하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중국 업체 저가 공세에 대응해 공동 전선을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모텍 계열 부품·소재 전문기업 아모센스(대표 김인응)와 이수화학과 일본 토다그룹 합작사인 토다이수(대표 황영균)는 무선충전용 자기장 차폐시트 관련 특허소송과 특허무효심판을 취하하고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포함한 사업 협력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자기장 차폐시트는 무선충전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자기장을 차폐해 회로부 오작동을 방지하는 필수 부품이다.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가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늘리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아모센스는 비정질 리본을 이용한 무선충전용 자기장 차폐시트를 세계 최초로 양산해 다수 글로벌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아모센스가 개발한 차폐시트는 나노결정립 합금을 사용해 두께를 100㎛ 안팎으로 박막화하면서도 무선충전 효율이 더 높고 독자 공법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아모센스는 비정질 리본 열처리 기술과 비정질 리본 분할 공정 기술 관련 특허를 한국, 미국, 중국, 유럽, 일본 5개국에서 보유하고 있다.
토다이수가 무선충전용 자기장 차폐시트 시장에 진입하자 아모센스는 2016년 토다이수를 상대로 무선충전용 자기장 차폐시트 특허권 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토다이수도 이듬해 아모센스 특허에 대한 특허무효심판을 제기하면서 소송 규모가 지속 확대돼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이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서 서둘러 기술 권리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국내 업체도 극심한 가격 경쟁에 내몰릴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양사는 국내 기업간 싸움을 멈추고 급속도로 커지는 무선충전용 차폐시트 시장에서 상호 협력하는데 합의했다.
아모센스는 관련 특허를 토다이수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토다이수는 아모센스에 로열티를 지급한다. 이를 통해 양사는 분쟁 상태를 라이선스 상태로 전환하면서 특허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시장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다이수 관계자는 “특허 라이선스 계약 체결로 아모센스의 우수한 특허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양사가 사업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센스는 이번 합의를 시작으로 중국 등 글로벌 업체 대상 소송과 라이선스 전략을 병행해 특허권 보호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모센스 관계자는 “특허 라이선스 계약 체결은 토다이수로부터 기술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미래 지향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지속 성장하는 무선충전용 자기장 차폐 시장에서 고유 기술과 특허를 침해하는 사항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