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개인간(P2P)금융 업체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품을 중심으로 연체가 발생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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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15일 업계에 따르면 비욘드펀드는 13일 투자자 대상 간담회를 열고 현재 연체 중인 상품 현황을 설명했다. 비욘드펀드는 부동산 자산유동화채권(ABL) 전문 업체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3월 기준 비욘드펀드의 연체율은 57.50%에 달했다. 연체율은 대출 잔액 중 30일 이상 상환이 지연된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비욘드펀드는 44개 회원사 평균(7.07%)의 8배를 넘는 수준의 연체율을 올렸다. 지난해 말까지는 10% 중반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 1월(38%)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상품은 크게 △경주 라마다 호텔 분양대금 ABL △남해 오션블루힐 준공자금 △관급공사 채권 담보 △강릉 그린내하우스 건축자금 등이다. 이 중 경주 라마다 호텔 건은 21일 아시아신탁과의 1차 소송이 예정돼 있다.

해당 간담회에서 서준섭 비욘드펀드 대표는 강릉 그린내하우스 차주를 데려와 분양이 마무리되는 상태이며 준공 이후 48억~50억원 규모의 대출을 수협으로 갈아타는 계획을 밝혔다. 관급공사대금 건도 1~2주 내 사용 승인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달 중순 이후에는 상환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남해 오션블루힐 준공자금에 대해선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P2P금융협회에서는 대표의 상환의지가 있는 만큼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명백한 투자자 기만 행위가 없는 이상 연체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조치를 할 수는 없다”며 “현재 운영 중인 공익신고 제도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을 경우에는 금융감독원에서 해당 업체를 조사하게끔 할 예정이지만 아직 그런 제보가 들어온 적이 없다”고 밝혔다.

P2P 시장에서 부동산 상품을 중심으로 연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한국P2P금융협회 회원사 중 비욘드펀드 이외에도 더좋은펀드(100%), 애플펀딩(70.1%), 썬펀딩(69.0%), 소딧(65.8%) 등이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해당 업체들의 부동산 상품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특히 부동산PF 상품이 다른 상품에 비해 중간 과정이 복잡해 돌발변수도 많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개발 과정에서의 PF 자금은 인허가, 착공, 분양, 준공 및 입주 순의 흐름을 타고 움직인다. 플랫폼 사업자의 자금 유용, 횡령 외에도 시공사나 신탁사 유동성 문제, 혹은 인허가 실패 등으로 상환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에서는 P2P금융상품 투자위험도 순위로 협회 비회원사 부동산PF 상품을 1위로, 비회원사 PF 이외 기타상품을 2위로 분류한 데 이어 회원사 부동산PF 상품은 3위로 꼽았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