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장관의 파격 지원..."대기업 사내벤처 적극 육성"

Photo Image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중소벤처기업부가 대기업의 혁신역량을 활용한 사내벤처를 적극 지원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벤처·창업이 붙으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구분하지 않고 파트너가 돼 돕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9일 서울 강서구 마곡산단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대기업 사내벤처 운영 애로를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 융·복합 연구단지다. LG의 전자, 화학, 통신 등 8개 연구개발(R&D) 기업 및 인력이 입주해 있다. LG는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LG CNS 3개사를 사내벤처 운영기업으로 선정해 총 9개 사내벤처팀을 운영하고 있다.

중기부는 LG와 같은 사내벤처 운영기업을 현재 43개사에서 연내 6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LG는 현장에서 중기부에 스타트업 보육공간 규제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벤처·스타트업에 내부공간 무상임대를 희망했으나 당초 연구를 전제로 마곡산단에 입주했기 때문에 명확한 규정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중기부, 서울시, 중소기업옴브즈만 지원단이 문제 해결에 나섰다.

중기부가 앞장서 대기업의 내부 혁신을 위해 규제를 풀고 지원하겠다는 것은 파격적이다. 이는 정부가 새로운 경제동력 마련에 벤처생태계 조성과 활성화를 관건으로 보기 때문이다.

박 장관은 “LG사이언스파크의 사내벤처가 현재는 떡잎인데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 그림이 달라진다”면서 “(LG사이언스파크가) 꿈과 희망의 장소라고 생각하고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Photo Image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취임 한달을 맞아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박 장관은 중소기업과 파트너라는 의식을 가진 대기업과는 동반자로 함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시절 대표적 '재벌 저격수'로 불렸던 박 장관의 달라진 모습이다.

박 장관은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장을 다녀보니 기존 대기업과 신생 대기업간 생각의 차이가 있다”면서 “기존 대기업은 무엇을 해준다는 식의 수직적 사고를 하지만, 신생 대기업은 우리를 비워서 채운다거나 함께 간다는 식의 수평적 사고를 한다”고 설명했다. 수평적 사고를 하는 대기업은 파트너라고 표현했다.

박 장관은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세 가지 방향 투자방향을 설정했다면서 정책 성공여부는 강소기업을 얼마나 키워내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대기업 어느 한 곳이 독주해서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라면서 “중소기업이 얼마나 뒷받침하느냐가 중요하고, 중기부가 (대·중소기업의) 연결자로서 얼마나 잘 하느냐가 성공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대변혁의 시기라며, 정부의 과감한 재정투자의 중요성을 전했다.

박 장관은 “애플이 중견기업일 때 미국 정부는 애플 제품을 썼다”면서 “정부가 유니콘기업·벤처기업을 적극 이용하는 제도를 만들어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