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KAIST,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운영 노하우 공유

현대자동차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해 실험한 결과를 국내 개인형 공유 모빌리티 업체들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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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KAIST는 지난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KAIST 대전 캠퍼스 내에서 첨단 IoT를 접목한 전동킥보드 공유 시범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제공=현대차)

현대차와 KAIST는 7일 양재동 AT센터에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포럼'을 개최하고 민관산학이 함께 교류하는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포럼은 개인형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가 안전하게 국내에 정착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각 부문이 의견을 공유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KAIST 바이오뇌공학과 남선구 연구원과 재난학연구소 김은락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와 함께 진행한 전동킥보드 공유 시범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 및 분석 결과를 각각 발표했다. 현대차와 KAIST는 지난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KAIST 대전 캠퍼스 내에서 첨단 IoT를 접목한 전동킥보드 공유 시범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총 50대의 전동킥보드를 캠퍼스 주요 지역에 비치, 200명의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전동킥보드 위치, 배터리 상태, 대여 가능 여부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의 행동 패턴 연구와 선순환을 유도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도 진행됐다. 현대차와 KAIST는 참여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기간 동안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의 포인트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공유 킥보드를 사용할 때마다 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도서관, 학생식당 등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 전동킥보드가 충분히 배치되도록 하기 위해 추천 반납 지역을 정해 두고 이 곳에 반납하는 학생에게는 보상 포인트를 제공했다. 반대로 반납 불가 지역에 반납하는 학생에게는 벌점을 부과해 포인트를 차감하는 등 학생들이 마치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프로젝트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중앙관제시스템을 통해 전동킥보드의 운행 속도, 운행 구역을 일괄 통제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폭설, 빙판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운행을 통제했으며, 캠퍼스 내 차량 이동이 많은 일부 구간과 아동 보호지역은 운행하지 못하도록 지정했다.

2개월여 간 공유 전동킥보드를 이용한 건수는 총 3300여건, 누적 이용 거리는 약 5000㎞에 달했다. 다양한 사전 안전조치 덕분에 안전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현대차와 KAIST 설명이다. 양측은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기관과 업체들에 상호 공유함으로써 보다 많은 플레이어가 동참해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만드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준비 중인 중소기업 또는 스타트업과 경쟁하는 구도가 아닌, 함께 협업해 국내 개인형 모빌리티 서비스의 조기 안착을 도모하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개방형 라스트마일 플랫폼을 구축해 개인형 이동수단을 활용한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 나설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전동 킥보드 등 글로벌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2015년 4000억원에서 2030년 2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거둔 개인형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 기술과 노하우를 관계 부문에 적극 공유하고 국내 공유 모빌리티 생태계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전략이다.

박희경 KAIST 재난학연구소 교수는 “개인형 모빌리티는 미래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이동수단이 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자율운행 중심의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에 중요한 단초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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