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부처, 대학 미래 고민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한 자리
정부가 AI 시대 인재양성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대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공학교육혁신협의회와 전자신문이 공동 주최한 '2019 대학 총장 간담회'에는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도 자리했다. 이들 부처가 정부 관계부처 회의가 아닌 행사에 함께 참석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만큼 AI 시대 대학의 혁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산학연정의 선순환 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계, 기업, 대학, 국가 연구소, 지역 연구소, 사설 연구소 등 지역 자치단체가 있는데 그 모든 인력 양성은 대학에서부터 시작된다”면서 “국가와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산업계에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학 총장이 대학 혁신을 위한 재정지원을 강조하자 대학교육이 공공재임을 들어 국회와 기획재정부를 설득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만간 발표할 고등교육 혁신방안에서 대학혁신에서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철폐하는 안을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혁신방안의 한 축은 재정확보를 어떻게 할까이고, 또 하나는 규제 철폐”라면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규체 철폐 혁신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차관은 미국 교육 정책 변화에 우선 주목했다. 문 차관은 구글 '알파고'가 세계를 강타한 후 나온 백악관 리포트를 인용하면서 공교육 위주 교육 정책이 고등교육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 교육정책은 '한 아이도 놓치지 않겠다(No child behind)는 것이었으나 알파고 이후 모든 미국인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문 차관은 “고등교육 강조와 함께 기존 교육체계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을 전환 교육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있었다”면서 “우리도 대학 교육과정에 어떻게 AI 시대 변화를 적용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AI를 만드는 데 우선적 초점을 맞췄다면서 5G 네트워크를 통해 나오는 데이터로 AI를 고도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문 차관은 강조했다. 이어 교육 측면에서는 문과대학이 AI를 어떤 측면에서 연구해야 할까를 고민해 보는 자리를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모든 경제 활력제고를 위한 사업의 핵심은 인재양성이라면서 인력구조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산학협력, 인재 양성 등을 포함한 대학 지원 대책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
정 차관은 “수요 창출, 일감 창출, 표준화 R&D 등 다양한 기업의 과제가 있지만 '기승전 인력'이라고 표현할 만큼 모든 기업이 인력구조 문제를 공통적으로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봇·에너지·반도체·바이오·수소·미래차 등 핵심 분야에서도 대부분 기업이 토로하는 게 인력문제”라면서 “산업부는 모든 정책에서 어떻게 하면 인력양성에 집중할지를 고민하고 있으며 과기정통부·교육부와 함께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업부가 관계부처와 협력해 AI 시대 대학의 인력 양성과 산학협력 등을 지원하는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산업부는 전국 75개 공학교육혁신·선도센터를 통해 산업계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면서 창의융합형 청년 공학 인재 양성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