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신 가전 판매 호조로 생활 가전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전체 실적 견인의 발목을 잡았다. 유로화와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로컬 환율 약세로 작년 대비 올해 1분기 TV 사업도 부진했다. LG전자는 올 1분기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 18.7% 줄었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4조 9151억원, 영업이익 9006억원을 기록했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4659억원, 영업이익 727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다. 매출액은 국내 시장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과 같은 신 가전 판매가 늘고 유럽, 아시아 지역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했다. 개별 사업본부 영업이익이 분기 7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대인 13.3%다.
LG전자는 국내 신가전 실적 성장에 힘입어 올 초부터 해외 판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신 성장 가전은 자리를 잡았다”면서 “올 초부터 중국, 일본, 홍콩, 베트남, 사우디 등 해외 시장 개척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237억원, 영업이익 3465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스포츠이벤트 효과를 누렸던 전년도 대비 2.9% 줄었다. 영업이익은 중남미 등 신흥시장 환율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8.6%를 기록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5104억원, 영업손실 20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인해 전 분기 대비 줄었다. 스마트폰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 손실이 이어졌지만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으로 손실규모는 전 분기 대비 36.1% 줄었다.
MC사업본부는 2분기에 5G 스마트폰 'LG V50 ThinQ'를 출시해 매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 경기도 평택 스마트폰 생산 라인을 베트남으로 재배치해 수익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플랫폼화과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로 손익 개선도 지속 추진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3분기까지 국내 평택 제조 라인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하고 양산을 안정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4분기부터 일정부분 수익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장사업본부(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470억원, 영업손실 1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신규 프로젝트가 양산에 돌입하고 ZKW 실적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0.4%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자원 투입이 있었지만 매출 확대, ZKW 실적 반영 등으로 영업적자는 전년동기 대비 줄었다. 회사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수요 회복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간거래사업본부(BS사업본부)는 매출액 6256억원, 영업이익 555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BS사업본부는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전략 시장에서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챙길 계획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