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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이식 수술에 쓰일 장기를 운송한 드론. <메릴랜드대 제공>

드론을 장기 이식 수술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수술에 쓰일 장기를 신속하게 운송할 수 있어 많은 환자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진은 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환자에게 드론으로 운송한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드론은 약 4㎞ 거리를 10분간 비행해 의료진에게 안전하게 전달했다. 지난 수년간 장기를 드론으로 운송하는 실험이 다수 진행됐지만 실제 수술에 무인 항공 기술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드론은 매릴랜드대가 미국 GE의 항공사업부 GE에비에이션(aviation) 자회사 에어XOS(AiRXOS)와 협력해 개발한 것이다. 이번에 사용된 기기는 8개 회전 축과 다수 파워트레인으로 안정적인 비행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선망을 이용해 스스로 비행 상태를 확인하고, 지상에 있는 의료진과 정보를 교신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연구진과 에어XOS 측은 이번 사례로 장기 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식 가능한 장기를 수술실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시간은 '생명'이나 다름없다. 기존에는 장기를 운송하려면 전세기를 사용해야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장기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도 제한돼 있었다. 그러나 드론을 사용하면 운송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메릴랜드대 관계자는 “수술 성공과 에어XOS와 협력은 우리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드론 교통 관리 시스템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주춧돌을 놓은 것”이라고 자평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