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국산 타이어 빅3가 올해 1분기 업체별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에프앤가이드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매출은 1조7014억원, 영업이익은 1620억원이다. 매출은 5.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원재료 투입 단가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지난해보다 판매량도 줄었다”면서 “1분기 실적은 유럽 시장 부진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흑자 전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컨센서스 매출은 6516억원으로 4.2% 늘고, 영업이익은 8억원 흑자 전환이 예상됐다. 다만 부채 비용 등으로 당기순손실은 22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전사 역량을 집중해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흑자 전환은 2분기 이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는 매출이 6.0% 증가한 5022억원, 영업이익이 46.8% 늘어난 470억원으로 예상됐다. 넥센타이어가 집중하고 있는 미국 시장 가격 인상분이 실적에 반영되고, 원가가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타이어 수요가 위축되면서 가성비가 높은 후발주자 선호 경향이 지속된 것이 실적 방어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타이어 산업 전망은 밝지 않다. 업계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로 신차용 타이어 수요가 부진하고, 최근 유가 반등으로 타이어 수익 구조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타이어 온라인 판매 확대에 따른 유통 경쟁과 타이어 브랜드 격차 희석 등이 타이어 산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성장률이 둔화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타이어 산업이 선명한 회복세로 전환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소비의 점진적 개선이 기대되는 내수 시장에서 수요 회복을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