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 맥주 20여 종에 대해 농약 성분인 글리포세이트의 잔류량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단체의 이른바 '농약 맥주 리스트' 발표에 소비자 불안이 커지는 등 논란에 따른 것이다.
미국 소비자단체인 US PIRG(Public Interest Research Group)는 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유통되는 맥주 15종과 와인 5종에서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검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맥주 1종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에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검출량은 칭다오 49.7 ppb(10억분의 1), 버드와이저 27ppb, 코로나 25.1ppb, 하이네켄 20.9ppb, 기네스 20.3ppb, 스텔라 18.7ppb 등이다.
글리포세이트는 다국적 GMO(유전자재조합) 종자회사이자 농약회사인 몬샌토가 생산하는 제초제 '라운드업'의 주요 성분이다. 콩·밀·보리 등 GMO 작물을 재배할 때 쓴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이를 발암 가능성이 높은 물질(2A 그룹)로 분류했다. 2A그룹에는 쇠고기·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와 뜨거운 음료, 교대 근무 등이 들어 있다.
식약처는 이 보고서가 나온 후 온라인상에서 '농약 맥주'에 대한 우려가 퍼지자 보고서가 언급한 제품 등 20여종을 분석하고 있다. 국산 맥주는 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며 결과는 다음주 초 나올 예정이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