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RV·해외 판매 확대...영업이익 두 배가량 '껑충'

기아자동차가 올 1분기 내수시장 부진에도 해외 판매 확대, 레저용차량(RV) 판매 비중 증대 등으로 영업이익이 두 배 가량 늘었다. 또 2017년 통상임금 관련 1심 패소로 쌓았던 대손충당금 일부를 환입하며 경상이익도 증가했다. 기아차는 하반기 이후 다양한 신차 계획이 있는 만큼 2022년까지 영업이익률 5% 달성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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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미국 디자인센터에 전시한 신형 쏘울과 쏘울EV.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대표 박한우)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9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매출액이 12조4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4.4% 증가한 59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4.8%로, 전년 동기 대비 2.3% 포인트 증가했다.

경상이익은 관계사 손익 감소에 따른 지분법손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이자분 환입과 기말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환산이익 증가 등의 효과로 전년 대비 83.9% 증가한 9447억원, 당기순이익은 50.3% 증가한 6491억원을 올렸다.

매출원가율은 주요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였으나 원화 대비 달러 환율 상승과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 효과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2.5%포인트 하락한 82.1%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으로 비율이 전년 대비 0.1% 포인트 증가한 13.1%를 기록했다.

김남규 기아차 재무관리 실장은 “2017년 통상임금 1심 패소로 이자비용 등을 더해 1조원에 가까운 대손충당금을 반영했는데, 지난달 통상임금 합의를 이끌어내고 법원 판결 금액의 60%를 정률로 올해 10월말까지 지급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남은 금액은 이자를 더해 4300여억원이고, 이자로 반영됐던 1500억원은 영업 외 손익에 속해 당기순익 계정에 반영했다. 나머지 2800억원은 영업이익으로 환입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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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

기아차는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64만8913대를 판매했다. 내수시장에서는 11만4482대를 판매해 지난해 1분기보다 7.5% 가량 감소했지만, 해외 시장의 경우 2.4% 증가한 53만4431대를 판매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13만8259대를 판매하면서 유럽(-2.1%), 중국(-0.3%) 시장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

기아차는 5월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신차를 연속 출시한다. 우선 5월 K3 세그먼트 신차를 중국에서 출시한다. 국내 시장의 경우 6월부터 K7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SP2 양산차,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을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K5 후속차량(프로젝트명 DS3)을 출시한다. 미국 시장에서는 텔루라이드와 신형 쏘울 외에도 K3, 쏘렌토 등 볼륨 차급의 판매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씨드(Ceed) CUV 모델 출시를 통한 풀라인업 구축, 니로EV, 쏘울EV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기아차는 오는 8월부터 인도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한다. 당초 내수 2만4000대, 수출 1만대 등 총 3만4000대 계획이었지만 지금 내수, 수출 포함해 5만대 가까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계획보다 1만5000대 가량 더 많이 생산해 전체 손익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2021년 6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CUV 'CV'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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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콘셉트카 SP 시그니처.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단기적 기대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어려운 시장에서 어떤 모습 보여줄까 고민하고 있고, 향후 전동화부분에 대해서도 수익을 같이 달성해 2022년까지 영업이익률 5%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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