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일반인용 '그랜저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을 내놓고 연료 사용 제한이 풀린 LPG 자동차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 신형 쏘나타에 이어 내수 판매 1위 베스트셀링카 그랜저까지 LPG 모델이 추가되면서 지난해 단종한 디젤 모델 빈자리를 빠르게 메울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랜저 일반인용 LPG 모델인 LPi 3.0 가격표를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그랜저 라인업은 가솔린 2.4·3.0·3.3 등 가솔린 모델 3종, LPi 3.0·장애인용·렌터카 LPG 모델 3종, 하이브리드 1종 등 총 7종으로 늘었다.
그랜저 LPi 3.0은 세 가지 트림으로 3086만~3701만원에 판매된다. 트림별 가격은 모던(3086만원), 익스클루시브(3497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3701만원)이다. 이는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렌터카(2610만~3340만원)보다 높고, 가솔린 2.4(3112만~3608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파워트레인 성능은 기존 장애인용, 렌터카와 동일하다. LPi 3.0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고,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을 채택했다. 최고출력은 235마력, 최대토크는 28.6㎏·m로 가솔린 3.0(266마력)보다 다소 낮지만, 가솔린 2.4(190마력)보다 여유로운 힘을 지녔다.
LPG 모델 최대 강점은 저렴한 연료비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가솔린 가격은 1441원, LPG 가격은 796원이다. 순수 연료비로만 보면 LPG가 가솔린보다 45%가량 저렴하다.
다만 LPG가 가솔린보다 연비가 낮아 실제 연료비 차이는 20% 수준이다. 18인치 휠 기준 복합연비는 LPG 7.4㎞/ℓ, 가솔린 2.4 11.0㎞/ℓ다. 연간 1만5000㎞ 주행 시 연비를 적용한 연료비는 LPG 161만3500원, 가솔린 2.4 196만5000원이다. 주행거리가 길수록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쏘나타와 그랜저 외에 아반떼 라인업에도 일반인용 LPG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주요 세단 라인업에 단종한 디젤 대신 LPG 모델을 도입하면서 LPG 차량 점유율도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기아차와 르노삼성차도 최근 일반인용 LPG 모델을 투입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기아차는 K5와 K7 LPG 모델을 선보였고, 르노삼성차도 SM6와 SM7 LPG 모델 판매를 시작했다. 르노삼성차는 6월 국내 최초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LPG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