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글로벌 기업과 클라우드 정면대결, 데이터 주권 지킨다"

네이버가 국내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의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데이터 주권 확보'를 기치로 내세웠다. 클라우드 비즈니스에서 2년 연속 2배 성장을 자신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8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외산 잔치'에 대한 우려가 높아 가고 있다. 최근 AWS 종속 현상이 심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상영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클라우드 서비스 리더는 18일 강원도 춘천 데이터센터 각에서 열린 테크포럼에서 “네이버 클라우드 비즈니스는 기술 투자와 상품 확대를 기반으로 지난 1년 동안의 매출이 2배 성장했다”면서 “올해도 이 기세를 이어서 2배 이상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리더는 “지금까지 상품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며 체급을 올리는데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사업을 강화하며 글로벌 기업과의 본격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네이버는 올해 공공·금융 부문을 겨냥한 클라우드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한 리더는 “SK텔레콤 바로, 펍지 배틀그라운드 등 대형 고객 사례를 필두로 민간 시장 점유율을 넓혀 나가는 동시에 올해 열리는 공공과 금융 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9000억원, 올해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측된다. 2020년 2조7000억원에서 2022년 3조7000억원까지 매년 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기업은 국내 공공·금융 클라우드 진출 채비를 마쳤다. AWS, MS, 오라클, 알리바바에 이어 구글이 한국에 내년 초 데이터센터 운영을 시작한다. 구글은 한국에 별도 법인 구글클라우드코리아를 설립했다.

네이버는 이들과 정면 대결한다. 박원기 NBP 대표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은2017년 오픈 초기의 6개 카테고리 22개 상품에서 현재 15개 카테고리 119개 상품으로 발전했다”면서 “상품 구성과 기술력 측면에서 글로벌 사업자와 견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 왔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날 공공과 금융 클라우드 분야에 '데이터 주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분야가 의료와 함께 민감한 정보를 담고 있어 보안과 데이터 주권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데이터 주권은 유럽은 물론 동남아에서도 각 나라가 지키려는 핵심 자원”이라면서 “네이버가 사기업이기는 하지만 공공, 금융 데이터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클라우드 사업은 막대한 초기 투자는 물론 연구개발(R&D)과 유지비용이 필요하지만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국내 주요 IT 기업이 글로벌 회사들과 정면 대결보다는 이들 상품을 활용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NBP는 공공기관용 클라우드 포털을 따로 운영하며 공공기관 심의 요건을 충족시켰다. 국내 사업자 가운데 최다 보안 인증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공공기관용 상품 10종을 한 번에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한국은행, 코레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한국재정정보원, 녹색기술센터 등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한다.

네이버는 금융 시장 공략을 위해 코스콤과 '금융 특화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반기 내 여의도에 '금융 클라우드 존'을 마련할 예정으로 있다.

한 리더는 “금융위는 만약 상황을 대비해 회사별 클라우드 전문 담당 인력 배치와 세부적인 데이터센터 물리적 위치지정 등 각별히 보안에 신경을 쓴다”면서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고객 지원 노하우와 높은 보안 기술력은 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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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처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사진=네이버

춘천=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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