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지난해 대비 4% 감소했다. 전체 수출이 8.5%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이 기간 수출 중소기업 수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는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25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2억달러에 비해 4% 줄어들기는 했지만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9%로 0.9%포인트(P) 늘었고, 수출 기업 수도 6만339개에서 6만1028개로 1.1%P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기간 대기업 수출이 989억달러에서 877억달러로 11.3%나 줄어들었지만 중소기업 선전으로 수출 감소세 심화를 막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견기업 수출은 197억달러로 0.3%P 줄었다.
중소기업 수출 감소는 중국·홍콩·대만 지역 수출이 크게 줄고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 단가가 하락한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일본 등 7개국 수출은 증가했지만 중국권 수출이 크게 줄었다. 중국 수출이 11.3% 줄었고, 홍콩과 대만도 각각 27.4% 및 24.8% 줄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지난해 4분기부터 감소세로 전환, 2분기 연속 줄었다.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3.7%에서 21.9%로 낮아졌다.
품목별로는 상위 10대 품목 가운데 반도체와 합성수지 등 4개 품목 수출이 감소했고 플라스틱제품, 화장품 등 6개 품목은 증가했다. 반도체는 신규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베트남 수출이 69.3%나 증가했다. 그러나 단가 하락세와 중국, 홍콩, 대만, 일본, 미국 등 주요국 수출 감소로 전반에 걸쳐 전년 동기보다 13.5% 감소했다.
플라스틱제품과 화장품은 미국 전기차용 이차전지 공장 증설·스마트폰용 필름 수출 증가와 한류, K-뷰티 인기 등 영향으로 각각 11.6% 및 0.7% 늘었다.
박 장관은 “중국 수출이 줄고 반도체 단가가 하락하는 등 요인으로 중소기업 수출이 어려워지기는 했지만 적극적인 해외 진출 노력으로 수출 기업 수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했다”면서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인 '중소기업 해외진출 활성화 계획'을 통해 수출 중소기업을 밀착 관리하고 맞춤형 수출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등 정책 지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