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주 께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러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내 행사 참석차 24일 께 극동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무렵에 북러정상회담이 실제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할 계획”이라면서 “포럼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극동 연해주에 들러 국내 행사에 참석하고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일대일로 행사 전이나 후에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실제로 준비 정황으로 추정되는 북한 측 일부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지난 2월 말 베트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김 위원장이 미국 측을 압박하기 위해 이미 네 차례나 방문한 우방 중국에 이어 또 다른 우군인 러시아를 조만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과 러시아 측은 양국 정상회담 계획에 대해 구체적 확인은 하지 않고 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지난 5일에도 기자들에게 “양측이 모두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는 (김 위원장 방러) 시기와 관련한 구체적 제안을 했으며 이 문제가 여전히 협의 단계에 있다”고만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 초청 문제는 이미 1년 동안 논의돼 왔다. 몇 가지 시기가 논의됐다. 이미 지나간 이른 시기도 있었다”면서 “아직 (방문) 변수들, 장소와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말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이 같은해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거나, 별도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일각에선 중국 베이징 일대일로 포럼에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현지에서 북러 양자, 북중러 3자 정상회담도 열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한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