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3' 출시 앞둔 테슬라, 국내 충전인프라 자체 설비로 대전환

테슬라가 '모델3' 한국 출시를 앞두고 고유의 차별성을 높이기 위해 충전규격을 독자규격으로 전환하고 충전인프라와 서비스센터도 늘린다. 유럽 등에 비해 국내 출시 시기는 늦춰졌지만, 한국의 '모델3' 사전예약자 수가 세계 5위권인 만큼 이를 고려한 전략적 접근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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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1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가 연내 경기 남부권과 대구 등 경상권에 서비스센터 두 곳을 새로 오픈한다. 지금까지 테슬라의 국내 서비스망은 지난 2017년 6월에 오픈한 서울 강서 서비스센터가 유일했다. 여기에 전용 충전인프라도 확충한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충전기-전기차 간 충전 어댑터 사용을 허용하면서, 충전규격을 자체 방식으로 교체한다.

지금까지 급속충전 규격으로 유럽방식의 '타입(Type)2'를 썼던 것을 테슬라 독자 규격으로 전환한다. 이미 전국 19개 슈퍼차저(급속형 전용 충전소)에 108개 충전기 중에 약 70개를 교체했고, 160여 데스티네이션 차저(완속형 충전소)의 260개 충전기 중 40개를 바꾼 상태다.

이들 충전기를 테슬라 독자 방식으로 교체하면 'AC 3상' 규격을 쓰는 르노 전기차 등 다른 전기차의 충전 사용을 막을 수 있다. 또 어댑터 허용으로 환경부와 한국전력이 구축한 100㎾h급의 공용 충전기도 고속(100㎾h)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차량-충전기 간 통신을 통해 종전 보다 강화된 충전사용·원격제어 등 각종 편의성 기능 제공에도 수월하고, 전력 재판매 사업까지 고려한 독자 서비스 모델 구현에도 유리할 전망이다.

전국 테슬라 충전인프라도 연내 슈퍼차저와 데스티네이션 차저 모두 최대 2배 가량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관계자는 “'모델3' 국내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테슬라 고객의 충전인프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모델3는 테슬라의 첫 양산형 전기차로 지난해 세계에서 15만대 가까이 팔리며 전기차 부문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제로백)하는 데 3.2밖에 걸리지 않는다. 1회 충전으로 346㎞를 주행한다. 다만 아직까지 트림, 가격, 주행거리, 국내 인증 시기 등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판매 가격은 4000만원대로 예상된다.

한편, 2016년 모델3 사전예약자 접수 직후 당시 니콜라스 빌리저 전 테슬라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모델3 사전예약자가 세계에서 다섯 번째 안에 들 정도로 (테슬라) 선호도가 높다”고 밝힌바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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