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이 각각 1승 1패를 했지만, PK(부산, 경남)지역의 표심을 두고 여야가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놨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선거에서 나온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창원성산에서 우리 당과 정의당 단일후보의 승리는 노회찬 정신을 계승해 국회 개혁의 박차를 가하라는 국민의 뜻”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통영·고성 지역 결과를 두고는 “통영·고성을 이기지는 못했지만 19대 총선 때보다 2배 가까운 지지를 얻은 것을 성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상무위원회의에서 “창원시민들은 성산대첩의 최종 승리자다. 권영길, 노회찬으로 이어지는 창원성산의 자부심을 확인했다”며 “문재인정부의 개혁을 멈추지 말고 전진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이 문 정권을 심판했다고 해석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께서 선거를 통해 문재인 정권을 준엄하게 심판하는 동시에 한국당에게는 무거운 숙제를 주셨다”고 총평했다.
이어 “진보의 성지라고 하는 창원성산에서 사상 유례 없는 여야 단일화까지 하고도 초박빙의 결과가 나온 이유가 결국 무엇이겠냐”면서 “더 이상 이 정권의 독선과 오만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겠나. 잘못된 정책을 당장 수정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2주 가까이 창원에 살면서 많은 분들 만났는데, 이 정권 실정에 분노했지만, 우리당도 정신 차려야 한다는 말씀 많이들 하셨다”면서 “이 정권이 폭정과 실정을 거듭해도 우리가 대안정당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지 못하면 국민의 더 큰 지지를 받아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번 선거는 정부와 여당의 오만과 불손에 대한 국민의 경고이자, 국민들이 한국당에 새로운 기회를 줬다”며 “낮고 겸손하게 전진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기에 처한 것은 바른미래당이다. 바른미래당은 창원성산 선거에 손학규 당대표가 올인하는 노력을 했으나 이재환 후보가 3.57%의 득표로 그쳤다. 비상대책위원회로 지도체제를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손 대표 거취문제를 묻자 “다른 사람이 책임을 추궁하는 방식은 적절치 않다”며 “지도부도 충분히 의논해 당의 진로에 대해 결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