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축산 모델을 적용한 한우 농장은 사육 마릿수가 늘고 젖소 농장은 착유량이 8% 늘었다. 돼지 농장은 어미돼지 한 마리당 연간 출하 마릿수가 33% 증가했다.
농촌진흥청은 스마트축산 모델을 적용한 농가의 편의성과 생산성 향상 효과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스마트축산은 시공간 제약 없이 자동·원격으로 축사를 정밀하게 관리하고 제어하는 지능형 축산을 말한다.
농진청 스마트축산 모델은 통합제어기로 정보통신기술(ICT) 장치 데이터를 통합, 클라우드 서버와 연동했다.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사양(飼養)·축사 환경, 건강관리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를 활용하면 사양·환경 정보 등 농장 데이터를 실시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농진청이 스마트축산 모델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 농장에 설치하고 효과를 분석한 결과, 편의성과 생산성이 향상됐다. 한우 스마트축산 모델 농장은 노동력이 줄면서 사육 마릿수가 120마리에서 150마리로 늘었다. 개체별 정밀 사양 관리로 암소의 평균 공태일(비임신 기간)이 60일에서 45일로 15일 줄고, 송아지 폐사율도 10%에서 절반으로 낮아졌다.
젖소 스마트축산 모델 농장은 정밀 개체 관리로 한 마리당 40kg이던 하루 평균 착유량이 43kg으로 늘고, 5%였던 평균 도태율도 1.5%로 낮아졌다.
평균 공태일은 220일에서 150일로 줄었다. 돼지 스마트축산 모델 농장에서는 어미돼지 한 마리당 젖을 뗀 새끼돼지(이유두수, PSY)가 연간 18.7마리에서 25.7마리로 37.4% 늘었다. 어미돼지 한 마리당 연간 출하마릿수(MSY)도 23.7마리로 33.1% 늘고, 사료요구율은 3.5㎏에서 3.12㎏으로 10.9% 줄었다.
농진청은 정밀 축산에 최적화된 스마트축산 모델을 위해 통합제어기를 개방형 장치 모니터링과 제어용으로 전송하는 데이터 명세, 전송규약 등을 공개하는 형태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스마트축산 모델의 구성 요소로 활용할 로봇착유기, 무인 오리깔짚 살포 장치 등 다양한 ICT 장치도 개발도 병행한다. 농진청이 개발한 '어미돼지 자동급이기' '출하돼지 선별기' '송아지 젖먹이 로봇' 등은 노동력 부담은 덜고 개체 관리는 정밀하게 할 수 있는 ICT 장치다.
양창범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앞으로 구축된 통합시스템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로 가축 생애주기를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스마트축산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마트축산 모델은 스마트축산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다. 농장에 필요한 ICT 장치를 선정하고, 이를 통합해 운용하는 시스템 구축으로 정밀축산을 가능하게 하는 모델이다. 정부는 노동력 부담은 덜고 생산성은 높이기 위해 '스마트농업' 중점 추진하고 있으며, 연구 개발(R&D) 투자를 확대해 2022년까지 축산 전업농가의 25% 수준인 5750곳에 ICT 장치를 보급할 계획이다.
함봉균 정책(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