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지엠, 부평서 만들던 '아베오' 단종…SUV로 빈자리 메운다

한국지엠이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던 쉐보레 브랜드 대표 소형 승용차 '아베오'를 단종한다. 아베오 단종으로 국내 생산 물량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게 됐다. 한국지엠은 본사로부터 개발과 생산을 위임받은 새로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기존 소형 SUV 병행 생산으로 부족해진 부평공장 물량을 만회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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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쉐보레 소형 승용차 아베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최근 아베오 재고 물량 소진을 끝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승용차 수요가 줄면서 본사 차원에서 주력 제품 라인업을 SUV로 재편한 영향이다. 아베오 단종으로 한국지엠 판매 라인업 가운데 국내 생산 차종은 4종에서 3종으로 줄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현재 아베오 국내 판매를 중단한 게 맞다”면서 “국내 판매를 하지 않더라도 수출을 위해 상반기까지는 일부 물량을 계속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종 이후에도 부품 공급 등 아베오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아베오는 2011년 국내 판매를 시작한 지 9년 만에 단종이 결정됐다. 출시 초기 해치백과 세단 두 가지 모델로 소형 승용차 시장을 주도했으나, 소형 승용차 수요를 대체하는 소형 SUV가 인기를 끌면서 판매가 해마다 급감했다. 아베오는 2017년 1213대에서 지난해 356대, 올해(1~3월) 1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수출 실적도 저조했다. 지난해 6487대를 선적했으나, 올해는 398대에 머물렀다.

아베오 단종으로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차종은 3종만 남게 됐다. 경차 '스파크(창원공장)', 소형 SUV '트랙스(부평1공장)', 중형 세단 '말리부(부평1공장)' 3종이다.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준중형 세단 '크루즈', 레저용 차량(RV) '올란도'를 단종한 데 이어 모델 노후화를 이유로 중형 SUV '캡티바'까지 단종했다.

그동안 아베오는 부평2공장에서 매년 7000~8000대 이상 생산돼 왔다. 아베오 단종으로 부평2공장은 추가 신차가 투입 시점까지 당분간 일감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은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약속한 글로벌 준중형 SUV 신차 '9BUX(프로젝트명)' 추가 투입과 기존 소형 SUV '트랙스' 생산라인 변경을 통해 아베오를 비롯한 단종 차종 빈자리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쉐보레 브랜드 글로벌 전략 신차로 한국지엠이 개발 중인 준중형 SUV 9BUX를 연말부터 시험 생산해 내년 국내외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라며 “9BUX와 별개로 트랙스 생산라인을 연내 1공장에서 2공장으로 옮겨 병행 생산한다”고 말했다. 이어 “9BUX와 트랙스 생산 체계가 완성되면 부평공장은 SUV 전문 생산공장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가 SUV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공장 가동률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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