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5세대(5G) 이동통신 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다. 5G 시대 1등 사업자가 되기 위한 승부수다.
5G 요금을 롱텀에벌루션(LTE)보다 저렴하게 설계하는 파격도 시도했다.
KT는 8만원 요금제부터 속도제어(QoS)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5G 요금제 '슈퍼플랜' 3종을 5일 출시한다. 요금제별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이후 속도를 제어하는 경쟁사 5G 요금제와 비교하면 파격이다.
'슈퍼플랜 베이직'은 월 8만원에 5G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 KT LTE 완전무제한 요금제 '데이터ON 프리미엄'(8만9000원)보다 9000원 저렴하다. SK텔레콤 완전무제한 LTE 요금제 'T플랜 인피티니'(10만원)와 비교하면 2만원이나 싸다.
'슈퍼플랜 스페셜'과 '슈퍼플랜 프리미엄' 요금제는 각각 월정액 10만원·13만원으로 '데이터 완전 무제한'은 물론 월 최대 8만8000원 상당의 VVIP 멤버십(매년 15만포인트 제공), 4500원 상당의 단말 분실파손 보험(멤버십 포인트 차감)도 제공한다.
이뿐만 아니라 3종 요금제 가입자는 해외 로밍 데이터도 QoS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슈퍼플랜 베이직과 슈퍼플랜 스페셜은 100kbps, 슈퍼플랜 프리미엄은 3Mbps 속도를 각각 제공한다. 3Mbps는 고화질(HD)급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속도다.
슈퍼플랜 3종 요금제 가입자가 선택약정(25% 할인)을 하면 매달 각 6만원, 7만5000원, 9만7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가족결합을 추가하면 최대 50%(각각 4만원, 5만원, 6만50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KT의 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는 5G 시대를 맞아 데이터 소비량이 폭증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출시된다. 5G 시대 미디어나 음원 콘텐츠를 넘어 초고화질(UHD) 영상,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실감형 콘텐츠가 늘어나는 만큼 이용자가 걱정 없이 마음껏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슈퍼플랜 설계의 배경이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은 “기존 고객의 데이터 사용량을 충분히 분석했고,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도 예측했다”고 말했다.
LTE보다 5G 요금제가 저렴한 만큼 가입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지만 자칫 네트워크 부하나 기존 LTE 사용자의 품질 저하 우려도 제기된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5G는 기지국당 4.8Gbps 용량(속도)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LTE 대비 5~7배의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다”면서 “연말부터 서비스할 28㎓ 대역은 기지국 용량이 20Gbps 이상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데이터 이용량이 많지 않은 고객을 위한 '5G 슬림' 요금제도 출시한다. '5G 슬림' 요금제는 월정액 5만5000원에 매월 데이터 5GB를 제공한다. 기본 제공 데이터 사용량을 소진하면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KT 5G 슈퍼플랜 요금제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