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K쇼핑의 '대화형 쇼핑' 서비스가 KT 최신 인공지능(AI) 단말에 기본 탑재된다. 이용자는 음성 명령으로 K쇼핑 방송 상품을 검색, 주문, 결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홈쇼핑, e커머스 등은 잇달아 속속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와 손을 잡으며 AI 커머스를 확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H는 자사 K쇼핑 음성쇼핑 솔루션을 이달 말 출시 예정인 KT '기가지니 테이블TV(가칭)'에 탑재한다. 테이블TV에 최적화된 음성쇼핑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KT 기가지니 테이블TV는 IPTV 셋톱박스와 디스플레이, AI 솔루션 '기가지니'를 결합했다. 그동안 호텔 등에 제공한 AI 기반 디스플레이 단말을 일반 소비자(B2C)용으로 전환했다. KT는 현재 정식 기기 명칭을 공모하는 한편 공식 출시일을 조율하고 있다.
테이블TV에 이식되는 K쇼핑 '대화형 쇼핑'을 활용하면 목소리로 상품 검색과 주문은 물론 결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AI가 사전 등록된 사용자 음성을 기반으로 실제 사용자 목소리를 판별한다. 신용카드 정보 등을 저장해 놓으면 “카드 결제해줘” “할부 선택해줘” 등도 음성 명령으로 선택 가능하다.
KTH는 KT의 최신 AI 단말에 쇼핑 채널로 참여하면서 잠재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테이블TV는 대형 TV를 구매하기 어려운 1인가구나 세컨드 TV 수요를 겨낭했다. 각종 T커머스 방송 상품을 비롯해 생필품, 가정간편식(HMR) 등의 판매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KT는 K쇼핑 대화형 쇼핑으로 한층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현재 AI 스피커에서 제공하는 '롯데슈퍼 장보기'도 테이블TV에 동시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유통가의 ICT 합종연횡은 한층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AI를 비롯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빅데이터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커머스와 신기술을 접목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가는 ICT를 접목한 서비스로 이른바 '무노력 쇼핑'을 현실화, 차별화에 속도를 낸다. ICT 업체는 하루 수천만건 거래가 이뤄지는 유통시장을 신기술 활성화를 위한 테스트 베드로 활용한다.
KTH와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이 최근 KT와 손잡고 증강현실(AR) 기반 쇼핑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실시간 방송 중인 홈쇼핑 상품을 3D 콘텐츠로 구현하는 'AR쇼룸'을 선보인다.
티몬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빅스비 비전 플레이스에 온·오프라인 연계(O2O)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고정형인 AI 스피커와 달리 이동성이 높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쇼핑 정보를 제공, 사용자 편의를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S10 사용자는 티몬 O2O 상품 할인 정보를 빅스비 비전 플레이스로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 티몬은 음식점, 공연, 키즈 관련 서비스, 카페, 레포츠 등 전국 1만5000여개 점포 쇼핑 정보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쇼핑과 ICT를 융합해 윈윈 효과를 노리는 협력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