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측되는 적도 태평양 부근 대기 순환 강화 현상이 자연적인 과정으로 일어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김두철)은 기후물리연구단(단장 악셀 팀머만)이 미국·독일 연구진과 공동연구로 '워커순환' 강화 경향이 지구 온난화가 아닌 기후시스템 내 자연변동성에 따른 것임을 입증했다고 1일 밝혔다.
적도 태평양에서는 차가운 동태평양과 따뜻한 서태평양 사이 해수면 온도 차이로 시계 회전 방향 대규모 대기 순환인 워커순환이 발생한다. 이 워커순환은 1990년대부터 2010년대 기간 동안 이례적으로 강해졌다. 그동안 워커순환 강화 경향이 온실기체 증가 때문인지, 기후시스템 내 자연변동성에 의한 것인지 규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공동 연구진은 위성 관측과 오차 보정 지상 관측 자료를 사용해 워커순환 변화패턴과 기후모델 실험 결과를 함께 분석했다. 이 결과로 기후시스템 내 자연변동성이 최근 워커순환을 강화시킨 주원인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정의석 연구위원은 “온실기체 증가를 포함한 인간 활동이 열대 지역 대규모 대기 순환에 미치는 영향, 물 순환변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기후시스템 내 여러 과정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려면 장기간 정확한 관측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