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제로페이' 가맹점 확산을 지원한다.
1일 네이버와 서울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4월 한 달 동안 자사 포털에 제로페이 배너를 노출한다. 배너를 클릭하면 바로 제로페이 가맹이 가능한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중소벤처기업부, 서울시, 네이버는 이번 광고를 위해 3월 후원 협약을 맺었다. 제로페이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네이버 배너 노출을 통해 소상공인 제로페이 가맹 홍보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제로페이 가맹 광고 배너는 네이버 첫 화면 하단에 위치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당 배너광고는 광고후원 협약 체결에 따라 무료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지원사격은 제로페이 확산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시는 4월부터 제로페이 사용자와 사용처 정책을 강화한다.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맹점을 늘리는 것이 필수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함께 4월 중 법인용 제로페이 결제를 추진한다. 서울시와 자치구 산하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업무추진비 등을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방안이다. 연간 2000억원 이상 결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6대 편의점, 60여개 프랜차이즈도 이르면 5월부터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해진다. 이들은 현장 결제를 쉽게 하는 제로페이 POS연동을 준비 중이다.
간편결제 업계 관계자는 “유력 프랜차이즈, 편의점 등으로 사용처가 늘면 소상공인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네이버는 제로페이 가입 접근성을 낮추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내 제로페이 가맹점은 3월 말 기준 10만 곳 정도다. 지난해 10월부터 가맹점 모집을 시작한지 5개월이 지났지만 당초 1차 목표로 제시했던 13만 가맹점에 못미쳤다. 정부와 서울시는 상반기 20만개까지 제로페이 가맹점을 늘릴 방침이다.
가맹점 확산이 이뤄지면 이용실적 증가도 기대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제로페이 결제실적은 지난 1월 2억8300만원, 2월 5억3000만원, 3월21일 기준 7억5000만원이었다. 지금까지 월 10억원을 넘지 못했지만 2분기부터 대형 파트너가 합류하면 실적 증가에 속도를 붙일 수 있다.
제로페이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간편결제 표준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했다.
제로페이는 지방자치단체 중 서울시가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시중은행은 물론 삼성페이를 비롯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이 참여했다. 각 서비스에 연동된 QR코드 기능으로 수수료 없이 결제(송금)가 가능하다. 정부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제로페이 결제분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도 줄 방침이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