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대변인 사의 표명…"'결정 장애'에 아내가 내린 결정, 다 제 탓"

고가 건물 매입으로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휩쌓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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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떠나려고 하니 출입 기자들의 얼굴이 맨 먼저 떠오른다”며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자신의 건물매입 의혹에 대해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으나, 이 또한 다 제 탓”이라며 “내 집 마련에 대한 남편의 무능과 게으름, 그리고 집 살 절호의 기회에 매번 반복되는 '결정 장애'에 아내가 질려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그간의 대변인 생활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돌이켜보면 저 같이 '까칠한 대변인'도 세상에 없을 것”이라며 “기자들의 질문에 얼굴을 붉히고 쏘아붙이기 일쑤였고 불친절을 넘어서 강퍅하기 그지없는 대변인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춘추관에 나와 있는 여러분이 싫어서가 아니라 여러분 뒤에 있는 보도 책임자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보수 언론들이 만들어내는 논리에는 정면으로 반박하고 싶었고, 그렇지 않은 언론사라도 잘못된 주장에 휩쓸리지 말라고 외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 “하려고 했던 건 '언론과의 건강한 긴장관계'였는데 번번이 감정적으로 흐르고 날선 말들이 튀어나왔다”며 “다 제 미숙함 때문이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