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5년째를 맞은 한국피씨피가 특허기술 상용화 플랫폼에서 테크 전문 액셀러레이터로 도약한다.
한국피씨피는 2014년 김유신 대표가 창업한 특허기술 이전 및 상용화 지원 회사다. 중소벤처기업의 기술 수요를 발굴하고, 대학 및 공공 연구개발(R&D)기관이 보유한 특허기술을 서로 매칭해 기술 이전에서 상용화까지 돕는다.
김 대표는 과거 대학 기술을 '잠자는 특허'라고 불린 이유가 대학과 기업이 서로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정된 대학의 인력이나 자원으로는 보유 특허를 사업화하는 것이 쉽지 않고, 중소벤처기업 역시 대학의 원천 기술의 가치를 모두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는 “무엇보다 대학과 기업이 서로의 생태계를 이해하고 활발히 대화하면서 파트너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학과 기업의 울타리를 넘나들며 기술 이전과 후속 사업화를 돕는다. 중소벤처기업이 필요한 기술금융이나 해외 판로개척을 위한 컨설팅도 진행한다.
김 대표가 이러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것은 20년간 대학 창업보육과 기술사업화에 매진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11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장관으로부터 기술사업화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이는 한국피씨피 창업으로 이어진 기반이 됐다.
현재는 국내 24개 주요 대학과 서울시산학협력포럼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성수동을 중심으로 구로, 금천, 송파구 등지의 지식산업집적지와 협력해 2015년부터 누적 200여개 이상의 기업 수요 발굴 및 사업화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대학 기술의 눈높이를 기업 수요에 맞추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테크 액셀러레이터로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변화에 주목했다. 누구가 쉽게 볼 수 있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술의 핵심과 적용 예를 중심으로 동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른바 '30초, 세상을 바꾸는 혁신 기술'이란 타이틀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기술 홍보 동영상 플랫폼을 선보였다.
김 대표는 “대학 연구실에 있는 젊은 연구원들에게 이러한 기회와 가능성을 보여주었더니 관심을 보였고 반응도 좋았다”면서 “해외에서도 영상을 보고 연락을 오는 경우도 있어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올해 대학 연구원을 대상으로 기술홍보영상 콘테스트를 기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우리 대학의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유망 기술의 해외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작년 주일 한국대사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대학특허제품과 주일기업 비즈니스 매칭 세미나도 성공적으로 열었다. 이는 우리나라 해외 공관이 주최한 최초의 산학관 파트너십으로 주목받았다.
김 대표는 “일본에서 대학특허 제품뿐 아니라 대학보유특허기술에도 적극적 관심을 보여 지속적 교류를 하기로 했다”면서 “일본뿐 아니라 기업수요가 많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도 이같은 교류, 협력 사례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