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지난해만 1조원 폭풍성장...올해 최대 4조원 판매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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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방송홈쇼핑(T커머스)이 지난해에만 1조원 가까운 고속성장을 했다. 올해 T커머스 시장은 최대 4조원 규모를 넘보고 있다.

각 사업자가 인기 채널 번호 확보에 나선 데다 양방향 서비스를 활용한 콘텐츠 차별화, 신기술 기반 쇼핑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는 등 마케팅 공세를 강화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0개 T커머스 사업자가 기록한 지난해 총 취급액은 2조7680억원이다. 전년의 1조8400억원과 비교, 50% 이상 증가했다. T커머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한 2015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3조5000억원을 넘어 최대 4조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거래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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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4조원은 2017년 기준 홈쇼핑 전체 거래액 18조7244억원의 23% 수준이다. 활성화된 지 불과 몇 년 만에 30년 업력의 홈쇼핑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KTH, 신세계TV쇼핑, SK스토아, 더블유쇼핑, 쇼핑엔티 5개 T커머스 단독사업자의 지난해 총 취급액은 1조9020억원으로 나타났다. KTH가 5600억원 안팎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신세계TV쇼핑(4800억원), SK스토아(4020억원)가 KTH를 맹추격하며 빅3 구도를 형성했다.

KTH는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한 새로운 쇼핑 서비스로 차별화에 속도를 낸다. 지난 1월에 선보인 AI 기반 대화형 쇼핑이 대표적이다. 국내 최초로 홈쇼핑에서 사용자 목소리만으로 상품 검색부터 결제까지 완료할 수 있는 이른바 '말로 하는 홈쇼핑'을 실현했다.

신세계TV쇼핑은 '모바일' 사업 확대에 힘을 쏟는다. 지난 2월 모바일 커머스 전용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최근 TV보다 모바일 채널에서 방송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신세계TV쇼핑의 모바일 매출 비중은 지난 1월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SK스토아는 방송 콘텐츠와 상품 경쟁력을 양대 축으로 내세웠다. 최근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과 공동 개발한 유통 플랫폼 'SK스토아 ON'을 선보였다. 채널 하나에서 다양한 주문형비디오(VoD)를 선택해 시청할 수 있다. 기존 홈쇼핑 방송의 시간 및 화면 제약을 극복하고 '다품목 상시 주문' 체제를 구축했다.

GS홈쇼핑, CJ ENM 오쇼핑 부문,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등 5개 T커머스 겸영사업자(TV홈쇼핑 동시 운영)의 취급액은 8660억원이었다.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이 각각 2000억원 이상 연 취급액을 기록한 가운데 다른 사업자가 뒤를 쫓는 형국이다.

TV홈쇼핑은 그동안 시도하지 못한 방송 콘텐츠를 T커머스에 결합해서 시너지를 내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통 TV홈쇼핑으로 TV 구매 수요를 고정시키는 한편 T커머스로 모바일 등에 익숙한 쇼핑 수요를 공략한다.

CJ ENM 오쇼핑 부문이 지난해 추진한 '콘텐츠 차별화' 전략이 대표적이다. 인플루언서(유명인),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애니메이션 등을 접목시킨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였다. 업계는 이 같은 차별화 방송에 유입된 20~39세 고객이 일반 방송 대비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커머스 업계는 지난해까지 방송 제작 환경, 상품군 확보 등 인프라 강화에 주력했다”면서 “올해는 각 사업자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더욱 치열해진 시장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도별 T커머스 취급액 추이(단위:억원)

자료:업계

T커머스, 지난해만 1조원 폭풍성장...올해 최대 4조원 판매 도전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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