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4차 산업혁명에서의 고용 문제가 가장 걱정”이라고 말했다. 노동 유연성에 대해 기업과 노조를 향해 사회적 대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주영 한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동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으면 가정이 무너지는 고통을 겪어야 해서 '해고는 살인'이라고까지 얘기한다”면서 “우리는 덴마크나 유럽처럼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노동자가 실직이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돼 노동 유연성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급격하게 산업구조가 바뀌고, 과거 일자리가 많이 사라지고 다른 분야에서 생겨나고 있다며 “기업에도 고용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과 노동계 모두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노동 유연성 제고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홍 원내대표는 “일자리 변화에 어떻게 대응을 하느냐가 국가적 과제”라면서 “유럽이나 선진국에서는 노동 유연성과 안정성을 모두 고려해 합의를 도출했다”고 소개했다.
구조조정 등 급격한 산업변동에 노동자도 잘 대응하고, 기업도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모델을 만들었다며 “우리 사회도 이런 방향으로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주영 한노총 위원장은 노동 유연성 확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그는 “유연 안전성이란 것은 아직 한국사회에서는 양립하기가 매우 어려운 부분”이라며 “결국 노동자만 양보하면 사회 양극화가 해결될 것이냐는 근본적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조세 정의와 원·하청 간 불공정거래가 근절돼 동반 성장하는 구조가 갖춰져야만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했다.
탄력근로제 단위시간 확대에 대해선 “현장의 어려움 때문에 그 부분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됐는데 모든 독박을 혼자 쓰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