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동차 산업, 동력원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 마련해야"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불확실성이 큰 글로벌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동력원에 대한 지속적인 기술 분석과 균형 잡힌 정책, 중장기적 로드맵과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합니다.”

민경덕 서울대 교수는 19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에서 “2030년 내연기관차 기술 진화와 하이브리드차 성장, 전기차 비율 확대 등 다양한 동력원이 공존하게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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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민수 서울대 교수와 황성호 성균관대 교수, 민경덕 서울대 교수, 이종화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 박영일 서울과기대 교수, 이기형 한양대 교수,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민 교수는 '2030 자동차 동력의 가는 길: 주요 기술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한 이날 발표회에서 “자동차 동력원 분야 연구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 투자 확대는 물론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동력원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큰 분야이므로, 특정 기술에 대한 선택과 집중보다 여러 분야에 대한 균형 잡힌 정책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서울대 교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소전기차 산업은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를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긴밀한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면서 “수소전기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내구성 전극과 촉매, 담지체 기술, 가변압 공기공급시스템 모듈화 기술 등 원천과 소재 기술 개발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충전소 인프라 확대와 전문 인력 양성 등 산업 기반을 갖출 수 있는 투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분야 발표를 맡은 황성호 성균관대 교수는 기후 변화 규제에 대응하고 자동차 산업 지속 성장을 위해서 전기차 기술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모터와 인버터, 배터리, 공조시스템 등 전기차 핵심 기술 내재화와 희토류 영구자석, 배터리 대체소재 등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영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하이브리드차가 지속 강화되는 연비와 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 방안”이라면서 “내연기관 효율 향상과 배터리 기술 발전, 가격 하락에 따라 상당기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전동화 기술이 대다수 내연기관차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30년 내연기관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자동차 동력원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상품성과 가격, 연료비와 공급 인프라, 항속거리 등을 고려하면 내연기관이 여전히 높은 경쟁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기형 한양대 교수는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내연기관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신연소 기술과 초희박 연소, 고압과 다단 분사 기술 등 신기술을 도입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전동화와 결합한 최적화 엔진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연기관 효율 향상과 배출가스 저감 신기술 개발과 우수한 인력 양성에 지속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에너지 정책과 환경 규제 등 종합적 시각으로 국내 실정에 맞는 포괄적이고 일관된 자동차 기술 로드맵을 작성해야 한다”면서 “로드맵에서 특정 자동차 기술에 치중되지 않도록 기술 적합성 분석 등 과학적 도구를 꾸준히 개발하고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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