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FX 전문업체 ‘매크로그래프’, 클라우드 렌더링 서비스 도입으로 한 단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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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 최초 우주 배경 SF 대작 ‘유랑지구’가 2월 5일 개봉 후 2월 7일 하루,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4일 만에 박스 오피스 10억 위안을 돌파했으며, 2주간 약 40억 위안(6천7백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역대 흥행 1위인 전량2의 기록을 깨뜨릴 기세다.

그 동안 중국 영화의 주류를 이루던 환타지나 코미디 장르를 벗어나 SF장르에서 이런 기록을 세운다는 건 놀라운 변화이고, 앞으로 중국 영화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번 SF 대작은 또 다른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작비가 5천만 달러(562억)에 불과한데 중국영화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준의 CG가 자체 제작되었고, 영화 제작 기술의 발전 속도가 가히 놀랍다는 점이다.

그러나 중국이 인류를 구한다는 스토리 내용이나 중국 자체제작 CG라는 중국 자부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30% 정도의 장면(프롤로그, 지닝시 보급소, 카체이스, 상해 타워 내부, 홍수, 마닐라 보급소 등)은 중국 내에서 소화하지 못하고 외국 업체로부터 CG 기술의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하고 있다.

그 외국 기업은 바로 ㈜스튜디오매크로그래프(대표 이인호)라는 한국 VFX업체이다.

이 회사는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TOP 5 중 3편의 CG 작업을 맡아서 진행했다. ‘미인어’(5위), ‘홍해행동’(3위), 이번 ‘유랑지구’(2위)가 바로 그 3편의 작품들이며, 매크로그래프는 ‘홍해행동’으로 2018년 베이징 영화제에서 외국기업 최초로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매크로그래프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작품들의 CG 작업을 진행했다. 역대 국내 영화 누적 관객수 1위 명량(약 1761만명 동원)에서 명량대첩 함대 전투씬을 사실감 있게 표현하여 완성도 높은 CG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차별화된 제작 방식이 무척 흥미롭다.

해당 기업은 ‘클라우드 렌더링’을 도입하여 업무효율을 높이고, 모든 VFX 과정을 클라우드를 통해서 원격으로 제작하는 클라우드 VFX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클라우드 렌더링은 주로 퍼브릭 클라우드를 활용하여 렌더링 작업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매크로그래프는 중국 화웨이 클라우드와의 협력을 통해 고사양의 장비와 대용량 스토리지, 쾌적한 네트워크 환경 등 준비된 하드웨어 셋팅 덕분에 일반 스튜디오에서는 제한을 느끼기도 힘들 정도로 우수한 자원을 제공 받을 수 있으며, 또한 렌더링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는 장비를 끔으로써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화웨이 클라우드가 다양한 확장성과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고, 렌더링 분야에서 클라우드의 특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복잡한 기술적 이해 없이 그 유용성을 충분히 활용하기는 어려운 관계로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씬을 자동으로 분석하여, 기술적 이해도가 낮은 아티스트도 바로 화웨이 클라우드에서 렌더링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퀸비 클라우드’라는 렌더링 서비스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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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그래프 직원이 ‘퀸비’를 실행중이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에서 렌더링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서버를 할당하고, 3D 프로그램과 플러그인을 설치하고, 파일을 일일이 모아서 전송하고, 렌더링하고, 결과를 다시 전송받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되며, 이를 위해서는 클라우드 아키텍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해당 기업이 개발한 ‘퀸비 클라우드’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의 전자동으로 수행하며, frame 혹은 job 단위의 모티터링, 컨트롤을 위한 편리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크로그래프는 이 서비스를 회사 내부에서 뿐만 아니라 그 어떤 회사에서도 최소한의 셋팅으로 즉각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으며, 다른 CG/VFX 회사에게도 이 서비스를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타 클라우드 렌더링툴들을 보면 job단위로만 모니터링이 가능해 각각의 팜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퀸비는 어떤 식으로든 렌더링이 가능하게 셋팅을 지원해주고 대량의 팜을 빠르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며, 수백 개의 프레임이 동시에 렌더링 되는 등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해당 기업은 이번 중국 SF 대작 ‘유량지구’ CG 작업을 진행하면서 퀸비 클라우드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고 한다.

‘유랑지구’의 경우, VFX의 특성상 잦은 수정으로 정해진 시간 안에 매우 무거운 3D 씬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1,000대 이상의 렌더팜이 필요했다. 화웨이 클라우드는 거의 무한에 가까운 개수의 CPU, 스토리지, 그리고 쾌적한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 작업 부하에 따른 용량의 증설 및 감축이 매우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루어져 렌더팜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했다. 최대 1000노드까지 필요에 따라 즉각 사용량을 조절하며 렌더링을 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으며, 최단 시간 안에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매크로그래프 관계자는 “클라우드 렌더링 서비스는 더 좋은 퀄리티의 CG를 더 낮은 가격으로 제공 받기를 원하는 영화계의 오랜 과제를 해결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시간의 문제이지만 결국 VFX 모든 단계를 클라우드 위에서 수행하게 되는 날이 매우 빠르게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해당 기업은 이러한 클라우드 기술 방식의 적극 도입 및 클라우드 렌더팜 활용을 넘어 VFX ASSET의 재활용이나 공유를 통해, 단지 기술의 문제뿐 아니라 일하는 방법이나 PIPELINE에 대한 새로운 개념 정립 등 효율 개선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회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이미 마쳤다.

단순히 영화 CG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 VFX에서 개발된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광고, 드라마 VFX, 애니매이션 등 다양한 분야, 특히, 최고 수준의 ICT 디지털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기획과 컨텐츠 제작 능력을 갖추고 신개념의 놀이, 오락, 교육, 스포츠, 레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감체험이 가능한 공간 컨텐츠 및 솔루션을 끊임없이 연구하며 실현해 내며 업계 선도적인 선순환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곧 그 진가가 결과로 증명될 것이라고 업체 측은 자신했다.

이인호 대표는 “2007년 창립 이후 10년 이상의 경험을 토대로 보다 안정적이며 결과물의 퀄리티를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해 왔고, 다수의 국내 작품은 물론 굴지의 중국 작품에 참여함으로써 중국 클라이언트와의 원활한 소통은 물론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해 온 그 성과 또한 무시할 수 없으나, 명량 이후 중국 영화에 너무 치중한 것 같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임직원 모두 한국 영화 제작에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으며, 매크로그래프의 또 다른 강점인 차별화된 클라우드 렌더링 서비스를 통해 더욱 빛날 수 있는 한국 영화들로 그 갈증을 해소할 일만 남았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영 기자 (yo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