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에바가루 검출?…현대차 '원인 규명해 대응할 것'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공조기에서 '에바가루'로 의심되는 백색가루가 나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고객이 구매계약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현대차는 백색가루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파악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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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제공=현대자동차)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팰리세이드 일부 차량에서 '에어컨(AC) 모드'를 작동시킬 때 백색가루가 분출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백색가루는 손으로 잡으면 잘게 부스러져, 지난해 '백색공포'를 불러왔던 에바가루라는 추정이 나온다.

에바가루는 공조기 작동 시 '에바포레이터' 알루미늄 코팅이 산화하고, 이것이 벗겨져 유입된 것을 말한다. 과거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문제가 됐던 은색 금속가루와 동일한 것이다. 에바가루는 유해 물질로 분류되는 수산화나트륨, 산화알루미늄 등 일 수 있다. 수산화나트륨, 산화알루미늄 등은 피부, 안구 등에 화상을 입힐 수 있다.

에바가루는 에바포레이터 알루미늄 표면처리공정 불량으로 증발기 표면 알루미늄이 부식되고, 이로 인해 형성된 백색가루가 에어컨 가동 시 송풍구로부터 분출되는 것이다. 부식은 차량 연식과 상관없이 조건만 맞으면 신차에도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39만대 무상교체를 실시한 쏘렌토, 스포티지의 경우 한국세라믹기술원 분석결과 백색가루 주성분이 '수산화알루미늄'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 따르면 수산화알루미늄 분진은 점막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알루미늄 하이드레이트를 포함한 고운 분진을 흡입했을 때 사람의 경우 폐기능이 저하되고 가쁜 얕은 호흡을 일으켰다. 또 알루미늄이 포함된 분진을 장기간 흡입할 경우 비결절성 폐섬유증, 기종, 기흉, 그리고 드물게 뇌병증이 발생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팰리세이드 공조기 부품은 내수·수출용 모두 두원공조에서 제작해서 공급하고 있다. 두원공조 부품은 지난해 문제가 됐던 '쏘렌토', '스포티지' 등 기존 에바가루 문제가 발생한 차량에 적용된 것과 동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에바가루는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루로,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의 경우 뇌병증 등 큰 병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무상교체 내지 리콜이 필요하다”면서 “올해부터 발효되는 '레몬법'에도 저촉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에바가루 논란은 소비자 이탈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계약자 일부는 에바가루 분출을 이유로 주문을 취소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차 쏘렌토가 에바가루 논란이 벌어진 이후 판매량이 줄어든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현재 현대차는 아직 백색가루를 에바가루로 단정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백색가루에 대한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에바가루로 확인되면 팰리세이드 고객들에게 빠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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