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청와대가 제안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17일 서면브리핑에서 반 전 총장이 “기후변화 등 국제 환경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에 도움이 될 기회를 주신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날 반 전 총장을 만나 위원장직을 맡아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 8일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를 구성할 것과 반 전 총장에게 위원장을 맡길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참모진에게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노 실장은 반 전 총장과의 면담에서 문 대통령의 이런 뜻을 전달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문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범국가 기구를 전폭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미세먼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으나,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려운 과제여서 본인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칠까 부담과 걱정이 있다”면서 “미세먼지 문제는 정파나 이념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범국가기구는 모든 정당, 산업계, 시민사회 등까지 폭넓게 포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실장과 반 전 총장은 기구의 성격과 활동에 대해 대략적 의견을 나눴다. 구체적 조직 구성, 운영, 출범 시기 등에 대해서는 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