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비약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걸음마 수준이다. 국내 시장 구조상 단기간에 급성장은 어렵더라도 OTT 성장 가능성에는 이견이 없다.
PwC·ITU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OTT 시장 규모는 연평균 31.4% 성장하며 2012년 63억달러에서 2017년 247억달러까지 늘었다.
인터넷과 이동통신 기술이 발달하고 가입자가 늘면서 온라인·모바일 기기를 통한 동영상 시청이 늘어난 결과다.
미국에서는 유료방송보다 현저하게 낮은 가격으로 제공,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이른바 '코드커팅' 현상을 초래했다. 미국은 월 유료방송 이용료가 80달러를 넘어 10달러대인 넷플릭스와 가격 차이가 크다.
저렴한 가격과 방대한 오리지널 콘텐츠에 힘입어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는 2012년 3000만명에서 2018년 1억3900만명까지 급증했다.
BCG 2016년 자료에 따르면 구독형 VoD 기준 글로벌 OTT 시장 점유율은 넷플릭스 40%, 아마존 10%, 훌루 10%다.
국내 OTT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는 있으나 세계 최강 이동통신 인프라를 갖췄으면서도 유료방송 이용료가 저렴하다는 구조적 한계 탓에 OTT 성장 속도는 느린 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015년 3178억원에서 2016년 4884억원으로 커졌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가입형 OTT 이용자 규모는 SK브로드밴드 옥수수 278만명, LG유플러스 비디오포털 251만명, 푹 123만명, 넷플릭스 90만명이다. 특히 지난해 초 34만명에 불과했던 넷플릭스 이용자가 급증해 관심을 모았다.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당매출(ARPU)은 2016년 기준 1만117원에 불과해 OTT 성장이 더딘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유료방송 수익에서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탓에 이용요금이 낮은 특징을 보인다.
그럼에도 1인 가구 증가와 모바일 기기 사용시간 증가, 10대·20대 등 젊은 층의 미디어 소비 행태 변화 영향으로 국내 OTT 시장 역시 언제든 급성장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는 모바일 동영상이 '킬러서비스'로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